물자체(物自體, 독일어: Ding an sich , 영어: thing-in-itself ) 또는 사물자체라고 한국에서 번역되는 칸트의 용어가 있다. 


요즘 보고 있는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한국어 역본에도 '사물 자체'라고 번역되어 있다. 


누군가가 나서서 이 용어들을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이를테면 전두엽(前頭葉)을 이마엽으로, 갑상선비대증(甲狀腺肥大症)을 갑상샘비대증으로,  정신분열증을 조현병 (調鉉病)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듯이 말이다. 


의학계는 환자들 때문에라도, 비의학계 사람들과 접촉이 활발해서 이런 변경의 필요성을 더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철학계는 비철학계 사람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용어들도 아니고, 철학계 본인들만의 상아탑을 형성해서인지, 용어 변경을 더 안 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다. 


물자체, 또는 사물자체는 물리적인 형태가 있는 대상만을 칭한다.


그러나 칸트나 쇼펜하우어가 이 용어를 썼을 때는 사물뿐만이 아니라 유기물과 무기물, 개념까지도 일컫는 의미가 있다.


원어는 독일어지만 이해를 위해 영어를 빌려서 설명하자면 'thing'은 물건만 칭하지 않는다. 유기물이나 무기물, 개념까지도 일컫는다. 


의미에 충실한지, 손실이 있는지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한국어에서 다른 단어로 쓰는 것이 그 원어의 의미손실을 줄일 수 있으리라고 본다. 


'실질 자체'나 '본연 자체' 같은 단어를 쓰는 것이 원 단어의 의미 손실을 최소화하고 글 안에서 해당 단어를 읽었을 때 더 매끄러운 독서 흐름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본다. 


의미손실이 큰 철학 용어들을 찾아서 연구해보면 많은 단어를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보건대, 철학면에서 사람들이 어려운 용어나 난해한 글에 질겁하지 않을 떄, 한국에서 창의적인 철학사상이 탄생하지 않을까. 



* 바꾼 번역어로 쓴 예시 문장:


[기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홍성광, 을유문화사) 224쪽 일부]

의지만이 사물 자체다. 모든 객관은 현상_Erscheinung이며, 칸트의 용어를 빌면 현상체_Phänomen다.


[새 번역어로 바꿔 본 문장]

의지만이 본연 자체다. 모든 객관은 현상_Erscheinung이며, 칸트의 용어를 빌면 현상체_Phänomen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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