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곳으로 

                    -이정하-


낮은 곳에 있고 싶었다.


낮은 곳이라면 지상의


그 어디라도 좋다.


찰랑찰랑 고여들 네 사랑을


온몸으로 받아들일 수만 있다면.


한 방울도 헛되이


새어 나가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래, 내가


낮은 곳에 있겠다는 건


너를 위해 나를


온전히 비우겠다는 뜻이다.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다시 안개

                 -이정하-


막상 달려가 보면 너는 어디에도 없었다.


언제나 나는 한 발 늦었다.



움직이지 마.


내 생애를 걸고 


너를 지명 수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