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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펜시 고등학교에서 퇴학당한 홀든 콜필드의 3일 간의 방황을 그린 소설이다. 특히 10대에게 추천되는, 늦어도 20대에게 추천되는 문학이라하여 더 늦기 전에 다급하게 읽었다.

소설의 내내 홀든은 불평을 늘어 놓는다. 마음도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아주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음이 틀림없다. 나는 책을 읽으며 계속 피로감을 느꼈고 겉멋든 번역(처음엔 번역의 문제라고 생각했다)에 거부감이 들었다. 그러던 중 이렇게 피로감이 드는 것이 바로 '내가 소설에 몰입했다는 것'임을 깨닫고 후반부는 귀여운? 한 방황하는 학생을 보는 느낌으로 나름 흥미롭게 읽었다.

내용으로 돌아가서,
홀든의 동생 피비는 모든 것에 불만인 홀든에게 대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꿈은 있느냐고 질문하게 되고 이에 당황한 홀든은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어린 아이들이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꿈이라고 답한다. 오래 고민한 것이 아닌,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도 모른채 횡설수설하며 뱉은 말이었다.

개인적인 해석이지만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호밀밭(순수)을 지키고자 하는 홀든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다만, 그 자신도 학생의 도리를 벗어난 흡연과 음주를 행하고 어른인 척 행세(순수 상실)를 하기도 하고, 창녀를 불렀다(순수 상실) 대화만 하고 돌려보내기도(순수 수호) 하는 등 순수와 위선을 줄타기하는 홀든의 모습도 그려진다. 결국 우리가 나이 듦에 따라 순수를 상실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아주 인간적인 변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언젠가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내용은 까불지 마라, 놀러온 거 아니다 식의 내용이었는데 뇌리에 박히는 한 문장이 있었다.
"너희는 늙어 봤냐? 나는 젊어 봤다."
그렇다. 먼저 젊어 본 입장에서 조금 더 젊은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해주어야 한다. 그처럼 더 젊은 사람은 경험을 존중해주어야 하며 그들 역시 노쇠?를 배려해주어야 한다.

순수를 지키고자 한다면 위선과 허위에 맞서야 한다. 다만, 나이듦과 그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를 위선과 허위라 통칭하는 것 또한 '낡은 것'으로 치부하는 젊은이들의 무지가 아닐까 하는 철학적 탐구가 요구된다.

연장자에게는 순수를 지키려는 의지가,
젊은이에게는 변화를 수용하는 성숙함이 요구된다는 것이 이 소설이 주는 철학적 해답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