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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과 호러 미스터리와 같은 장르문학을 위주로 읽는 편인데, 가끔가다 순문학도 읽는 편이다.

저번에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과 '마음'을 너무 감명깊게 읽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은 솔직히 좀 실망했었다.

이번에 금각사를 장차 한달여간의 시간일 들여가며 읽었다.

앞에 절반을 읽기까지 3주가 걸렸고, 나머지는 일주일도 안돼서 다 읽음.

뭐 리뷰라고 할 것도 없는데 아무튼 되게 인상깊은 작가였다.

걍 대충 느낀점만 써봄.



1. 추리소설을 읽는 습관을 들이다보니, 인물간의 사건을 위주로 금각사를 시작했어서 초반에 진도 진짜 안나갔다.

책이 어려운건 아닌데, 아마 미시마 유키오라는 작가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추리소설 읽던 습관으로 읽으니까 진짜 빡세더라.

문체자체가 처음에는 뭔가 어렵다고 느꼈는데, 이거 나중에 가서 적응하니까 필력이 진짜 엄청나다고 느꼈다.

나쓰메 소세키와는 다른 느낌의 매력이었다.

내용 자체는 어떻게 보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과도 좀 닮은 구석이 있는데, 다 읽고 나니까 솔직히 무라카미 하루키를 미시마 유키오에게 가져다 대기에는 좀 확실히 문장력의 차이가 나긴 나더라.(미시마가 훨씬 더 잘쓴다는 말.)


2. 미시마의 스타일에 적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초반에는 진도가 진짜 안나가다가 어느 순간 약간 접신(?)같은걸 하게되는 순간이 오는 작가였다.

난 뭐 유명하다고 명작이라고 해서 고평가 하고 이런거 진짜 안하는 편인데 진지하게 어느순간부터 흡입력이 확 느껴지는 작가였다.

정말 아쉬운건 미시마가 이러한 스타일의 작가라는걸 알고 읽었어야 했는데, 그게 아니라서 절반정도를 좀 날리면서 읽었던게 아쉽다.

불교용어나 이런것들도 어려워서 좀 날림으로 읽음.


3. 미조구치에게 금각사가 뭐였는지 솔직히 모르겠다.

불변하는것...

미조구치는 금각사를 사랑하는데 왜 불을 지르면서 금각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었던걸까.

마지막은 왜 '살아야지'라는 말을 했던걸까?

미조구치의 금각사에 대한 애정이 어딘가 비틀려있다고는 느껴지는데 굉장히 난해하긴 하다.

금각사를 불태운다는건, 말더듬이 미조구치의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을 불태우는거고 결국 방화를 통해 자신(금각사)의 안좋은것들을 불태우면서 희망을 얻는건가?

진짜 어렵다.


4. 난해한건 이 뿐만이 아니다.

미조구치의 금각사에 대한 시선(금각사와 불이라는게 어떠한 상징인지), 우이코는 미조구치에게 어떤 존재인지, 왜 쓰루카와는 가시와기와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미조구치에게 말했으면서 뒤에서 미조구치와 교제했는지, 가시와기란 인물은 도대체 어떠한 인물인지.

사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 모두가 너무 난해하다.

문학작품을 수학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것만큼 바보짓은 없다고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분명히 어렵다.


5. 사실 나중에 기억에서 사라졌을때, 그리고 교토여행을 가기 전에 금각사는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

중후반 이후에 미시마의 스타일에 적응해버려서 초중반을 좀 대충읽은게 아쉽다.

그리고 미시마 유키오의 다른 작품은 무조건 읽어보고 싶다.

아직까지 나쓰메 소세키가 더 좋긴하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어렵고 난해하지만 분명히 매력이 있다.


3.5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