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남편」
“주피터[검은 리트리버가]는 그의 입에 펠트 모자 남은 조각을 문 채 토마토 덩굴을 박차고 지나갔다.”
이 작품은 아름답게 윤곽이 그려진 하나의 미니어처 소설로서, 그 안에 사건이 조금 과하게 많이 벌어지는 듯한 인상조차도 주제들이 서로 맞물려 얽히는 방식의 만족스러운 응집력으로 완전히 상쇄된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때」
“중요한 것은 주제라기보다 대화 그 자체였다. 빠른 동의들, 느릿한 끄덕임들, 서로 다른 기억들이 엮여 드는 그 짜임; 그것은 마치 값어치 없는 돌멩이 하나를 중심으로 물속에서 형태를 잡아가며 짜 올린 파나마 바구니 같았다.”
나는 업다이크의 단편들을 너무 많이 좋아해서, 예시로 무엇 하나를 고르는 것부터가 어려웠고, 그중에서도 가장 영감 넘치는 대목을 골라 확정하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바나나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
"질척하게 무너진 성에 발을 푹 담그기 위해 잠시 멈춰 서는 것뿐…"
이 또한 위대한 이야기다. 너무나 유명하고 섬세해서, 여기 한가한 콘코메트리스트(conchometrist 즉 조개껍데기-계량사: 사소한 기준을 자로 재는 얄팍한 분석가) 따위가 함부로 재어볼 수 없는 이야기인 것이다.
「Miami 해변에서의 죽음」
“마침내 우리는 죽는다, 맞붙일 수 있는 엄지손가락을 가졌건만.”
혹은 이 훌륭한 작품에 더 제대로 된 정의를 내려보자면;
“바베이도스의 거북이들, 아이만큼이나 커다란… 도둑들처럼… 십자가에 못 박힌… 그들의 피부는 질긴 가죽이지만, 지금 이 순간의 무력함과 고통을 감추지는 못한다.”
「펀하우스에서 길을 잃다」
“이 이야기의 요점은 무엇인가? 앰브로스는 아프다. 그는 어두운 통로들에서 땀을 흘린다; 막대에 꽂힌 사과사탕, 보기엔 맛있어 보이지만 먹어 보면 실망스럽다. 펀하우스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남녀 화장실이 필요하다.”
나는 아름답고 빠르며 점점이 흩뿌려진 이미지들 사이에서 내가 필요한 것을 정확히 핀으로 꽂아 고정해 내는 데 꽤 애를 먹었다.
「꿈에서 책임이 시작된다」
“...그리고 치명적이고 무자비하며 격정적인 바다(. . . and the fatal merciless passionate ocean).”
이 작품에는 오래된 영화 필름과 개인의 과거를 기적처럼 한데 섞어내는 과정에서 울려 나오는 신적인 떨림이 그 밖에도 여럿 있지만, 인용한 이 구절은 그 힘과 흠잡을 데 없는 리듬 덕분에 단연 인용될 자격을 얻는다.
바스햄은 진짜 유일하게 생겼노
바스 단편집 읽고 싶다 누가 정자를 화자로 삼은 메타픽션을 쓰겠냐
오 이미 그런거 쓴 작가가 있었군 나도 한때 몸속 세균을 화자로 한 소설 구상한적이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