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작품을 데미안이랑 싯다르타밖에 안 읽었긴 했지만 둘 다 '나와 세상은 하나이고 같은 것이다', '대립되는 것은 없다'와 같은 단일성, 총체성을 얘기하는 것 같음.

거기에 각 책에 추가된 보너스 주제는,
데미안은 '외부 인물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라'라는 주제, 싯다르타는 '깨달음은 말로써 가르칠 수 없고 직접 체험함으로써 온전히 얻을 수 있다'(백문이 불여일견)라는 주제이고.

하지만 각 책이 보여주는 단일성의 차이점이라면 데미안은 선과 악이 어느 정도는 구분되는 것 같고 싯다르타는 그냥 아예 같은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 같음. (아님말고)



그리고 드는 의문
1. 깨달음은 말로써 가르칠 수 없다 했는데 싯다르타가 얻은 깨달음을 책으로써 풀어낸 거 보면 주제 자체가 모순되는 거 아님?

2. 마지막에 고빈다가 싯다르타 이마에 입맞춤으로써 깨달음을 '주입'당한 건 말로써 깨달음을 가르칠 수 없는 것 때문에 집어넣은 치트키같은 장치인 건가?



두 책 다 분량과는 별개로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고 처음 들어보는 개념들이라 중간중간 멈추면서 복기하고 정리하면서 읽었더니 좀 오래걸린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