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작품을 데미안이랑 싯다르타밖에 안 읽었긴 했지만 둘 다 '나와 세상은 하나이고 같은 것이다', '대립되는 것은 없다'와 같은 단일성, 총체성을 얘기하는 것 같음.
거기에 각 책에 추가된 보너스 주제는,
데미안은 '외부 인물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라'라는 주제, 싯다르타는 '깨달음은 말로써 가르칠 수 없고 직접 체험함으로써 온전히 얻을 수 있다'(백문이 불여일견)라는 주제이고.
하지만 각 책이 보여주는 단일성의 차이점이라면 데미안은 선과 악이 어느 정도는 구분되는 것 같고 싯다르타는 그냥 아예 같은 것이라고 인식하는 것 같음. (아님말고)
그리고 드는 의문
1. 깨달음은 말로써 가르칠 수 없다 했는데 싯다르타가 얻은 깨달음을 책으로써 풀어낸 거 보면 주제 자체가 모순되는 거 아님?
2. 마지막에 고빈다가 싯다르타 이마에 입맞춤으로써 깨달음을 '주입'당한 건 말로써 깨달음을 가르칠 수 없는 것 때문에 집어넣은 치트키같은 장치인 건가?
두 책 다 분량과는 별개로 내용이 너무 추상적이고 처음 들어보는 개념들이라 중간중간 멈추면서 복기하고 정리하면서 읽었더니 좀 오래걸린 듯.
초기작인 수레바퀴 아래서도 읽어봐 느낌이 달라서 좋아
그건 단일성이니 뭐니같은 종교적인 주제는 없는 편임?
@ㅇㅇ 딱히 초기작이라 그런가 단순하고 자전적인 내용이 있음 오히려 읽기는 제일 쉬운듯
@ㅇㅇ 크눌프도 추천함
1.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보여주는 거지 독자를 깨닫게 하려는 게 아니잖아
'말로써 깨달음은 얻을 수 없다'라는 싯다르타의 이야기를 결국 책에서 글로써 썼잖아. 해당 주제에 관한 그의 생각을 글로 묘사하고 해당 주제를 그의 입으로 말하는 것도 글로 옮기고
@ㅇㅇ 작가가 독자를 깨닫게 하기 위해서 책을 쓴 게 아니라고
@ㅇㅇ(106.101) 헤세는 이 책을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 없이 그냥 쓴 거임?
@ㅇㅇ 메세지 =/= 깨달음. 고타마가 말한 깨달음은 해탈에 이르는 깨달음이고, 내가 알기로는 선불교에서도 말로 깨달음을 얻으려는 걸 교설로 취급한다고 함. 암튼 그런 열반에 드는 깨달음이랑은 다르지.
@ㅇㅇ(106.101) ai한테 물어보니까 '깨달음 자체는 말로 전할 수 없지만, 그것을 깨닫게 하는 계기는 말로 전할 수 있다. '라고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