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인즉슨, 스피노자 왈 실체가 필연적으로 실존한다고 주장하는 바에 대해서 혹자가 '만약 실체가 실존하면, 실체가 필연적으로 실존하는 것일뿐 그 자체로 실체가 실존하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을 제기할 수 있는 여지에 대해서 옮긴이가 차단하는 각주임.
옮긴이 주장 간략히 해보면
1) 만약 실체가 실존한다면(P), 실체가 필연적으로 실존한다(Q):
P가 참이면 상관없지만, P가 거짓이면 Q가 거짓이므로 실체가 실존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포하므로
2) 스피노자가 주장한 '필연적으로 실체가 실존한다' 에서는 실체가 실존하지 않는 것을 항상 부정하는 것이므로
3) 타당한 비판이 아니다
인데, 중대한 논리적 우를 범하고 있음.
우리 직관과 다르게 "만약 A라면, B이다"라는 명제P에서는
A의 참 거짓에 상관없이 P는 참임. 현대논리학에서 공허한 참이라 부르는 것.
물론 설명의 취지는 이해가 감. 실체의 실존을 가언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스피노자의 주장을 왜곡할 수 있기 때문에.
다만, 실체가 실존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실존하지 않으므로 타당하지 않다는 귀결은 아쉬움...
혹시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일 수 있으니 건전한 비판 환영해요
오, 공허한 참 개념을 모르고 '예시로서 이해에 도움을 준다' 생각하고 넘어갔었는데 잘 배우고 갑니다!
혹시 이런 명제논리 공부하는 도서가 따로 있을까요? 완전 무지해서 아리스토텔레스 명제론을 고민 중에 있는데 배우신 분 같아서 외람되지만 문의드려봅니다
제가 조언드릴 능력은 못되지만, 이병덕 교수님 코어논리학, 현대인식론, 표상의언어에서 추론으로 이 3가지 책 추천드립니다!
@굿굿(118.235)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내가 볼 때 옮긴이는 단순히 두 명제를 구분하기 위해 저 각주를 단 것 같음. 조건문이랑 필연 명제를 구분하기 위한 목적으로 단 것 같은데, 논리적으로 보았을 때 틀리긴 함. 스피노자 시대의 형이상학과 현대 명제의 논리학적 개념이 달라서 그럼. 저 말은 논리학적으로 해석하는 게 아니라 실체에는 존재가 무조건 포함되어 있다고 보는 존재론의 한 시각으로만 봐야 함.
맞아요 그렇게 생각하고 옮긴이도 쓴 것 같긴해요. 저도 제가 아는거에 꽂혀서 좀 협소하게 생각한 감이 있긴한데, 연세대 철학 박사가 이정도를 모르고 쓰진 않았을 듯해요...
실체가 실존한다면, 그것은 필연적이다 에 더해서, 오직 그러한 경우에만 그렇다는 것도 말하고 있는듯. 우연적으로 실존하는 실체는 없다는 것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