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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인즉슨, 스피노자 왈 실체가 필연적으로 실존한다고 주장하는 바에 대해서 혹자가 '만약 실체가 실존하면, 실체가 필연적으로 실존하는 것일뿐 그 자체로 실체가 실존하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을 제기할 수 있는 여지에 대해서 옮긴이가 차단하는 각주임.


옮긴이 주장 간략히 해보면

1) 만약 실체가 실존한다면(P), 실체가 필연적으로 실존한다(Q):

P가 참이면 상관없지만, P가 거짓이면 Q가 거짓이므로 실체가 실존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포하므로

2) 스피노자가 주장한 '필연적으로 실체가 실존한다' 에서는 실체가 실존하지 않는 것을 항상 부정하는 것이므로

3) 타당한 비판이 아니다


인데, 중대한 논리적 우를 범하고 있음.


우리 직관과 다르게 "만약 A라면, B이다"라는 명제P에서는

A의 참 거짓에 상관없이 P는 참임. 현대논리학에서 공허한 참이라 부르는 것.


물론 설명의 취지는 이해가 감. 실체의 실존을 가언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스피노자의 주장을 왜곡할 수 있기 때문에.


다만, 실체가 실존하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실존하지 않으므로 타당하지 않다는 귀결은 아쉬움...


혹시 제가 잘못 이해한 것일 수 있으니 건전한 비판 환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