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 관심이 많은 게 대부분이므로, 작가들 평전으로 설명하자면,



사실 영미권의 평전 역사이자 시조는 영어 사전을 편찬하고, 기타 평론 등등에서 활약하며 영어 자체에도 큰 공을 세운 영문학자 새뮤얼 존슨의 비서이자 친구, 그리고 그의 사후


오늘까지 전설이 된 '새뮤얼 존슨 전기'를 쓴 보즈웰이란다



노예제 옹호라는 사소한 찐빠가 있지만, 새뮤얼 존슨 전기는 진짜라서, 옥스퍼드 클래식 기준으로도 거의 1200쪽 분량이라 이거 한국어로 번역되면 몇 권 분량 나오는데


이 만큼 앵글로색슨이란 놈들은 사람 인생 파고드는데 변태적인 놈들이라, 사실 연구자들이 전기 쓰면 기분이 3-4권 분량이 나온단다


평론적 평가 그런 거 다 거르고, 순수하게 삶만 파고들 거면 외국 작가라소 앵글로색슨 연구자가 쓰는 전기 보는게 오히려 정확할 때도 많음


당장 20세기 최고 도스토예프스키 연구자 조세프 프랭크가 쓴 도스토예프스키 전기가 5권 구성인데, 내가 가진 페이퍼백 기준 대충 3500쪽임




사람 전기는 역시 앵글로색슨이란 게 다른 유럽인들도 인정하는 거라서, 대충 시시콜콜 잡다한 것까지 다 쓰는 쓸모없는 놈들 식으로 폄훼되기는 하지만, 역시 사람 인생 덕질은 앵글로색슨평이 맞다





하지만 이러면 일반 독자들 기겁하고, 읽지도 않을 테니까



이러한 전기 문학의 생존전략은



독붕이들이나 연구자들만 읽을 법한 '진짜' 전기 3-5권짜리로 일단 출판만 해놓고, 그 후에 한 권짜리로 축약본을 재출간하는 형식이다



국내에 번역되는 영미권 저자가 쓴 전기들 절대다수가 그러한 축약본을 기준으로 번역되었지만, 어차피 영미권 독자들도 대다수는 축약본만 읽으니까 괜찮단다




이런 축약본은 전기 말고 역사책이라든지, 다른 분야에서도 의외로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음



도널드 케이건의 펠로포넨소스 전쟁사도 4권짜리 축약본 한권으로 줄이면서 살짝 그 사이 새로운 연구 좀 깍두기로 껴주고 출판한게 현재 한국에 번역된 판본임



4권짜리 판본은 물론 재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