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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G. 밸러드 - The Atrocity Exhibition

미국에 대한 기묘하고 폭력적인 비전을 가진 남자에 대한 소설. 스토리가 있긴 하지만 주인공의 정신 탐구와 형이상학적 여정에 곁다리로 딸려 오는 느낌임.

약물과 팝 컬쳐, 사이키델릭, 가짜 연구들로 가득 차 있음. 네이키드 런치와 분위기가 비슷함. 부조화와 단절로 가득 찬 소설이기 때문에 저자가 챕터 순서대로 읽지 말고 아무렇게 읽으라고 제안함.

제일 좋아하는 챕터는 <왜 나는 로널드 레이건과 섹스하길 원하는가>. 이상한 문학을 읽을 때 시작점으로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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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무엘 베케트 - 그게 어떤지(How It Is)


진흙을 뚫고 기어가는 남자에 대한 소설. 주인공이 고독과 실연에 대해 생각하며 기어가고 있는데 자신과 비슷한 존재인 '핌'을 만나고, 헤어지고, 소설이 끝남.

기묘하고, 특이함.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음. 강력한 에너지를 지닌 책이지만 모든 독자를 위한 책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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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파스칼 브뤼크네르 - The Divine Child


삶의 의미, 태어나는 것의 허무함 등의 주제를 끊임없이 생각하는 캐릭터 '루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

그런데 루이는 아직 자궁 속에 있는 아기임.

아기 엄마가 자식을 똑똑해지게 하려고 클래식 음악같은 걸 틀어주니 루이는 자궁 속에서 외부 세계와 소통하고, 여동생 '엘레인'과 토론하고, 3달만에 헤겔 철학을 깨우치는 등 지식을 쌓아감. 그러다 여동생이 태어나며 지식을 전부 잃어버렸단 걸 알아차리자 루이는 태어나기를 거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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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아이를 낳으려는 엄마와 태어나길 거부하는 아이 간의 대결이라 할 수 있음. 내가 읽은 책 중 화자 설정이 가장 특이했음. 재밌고 감명 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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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미하일 불가코프 - 거장과 마르가리타


루시퍼가 러시아에 강림하고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소설. 사탄주의 주술 본디오 빌라도 시점에서 본 예수의 십자가형 등 독특한 소재들이 등장함. 어떨 땐 웃기고 어떨 땐 슬픔.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 같은 소설. 종잡을 수 없는 전개.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즐겁게 읽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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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엠마뉘엘 카레르 - 콧수염


한 남자가 콧수염을 깎는다. 그런데 아내를 포함한 모든 가족이 사내가 콧수염이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도 못 한다. 그 작은 사실 하나가 그 사내를 실존적 절망으로 몰아간다.

고골의 <코>와 비교되는 소설. 내 생각엔 하루하루 유지되던 정체성의 위태로움을 드러내는 작품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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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버나딘 에바리스토 - Blonde Roots


노예제에서 벗어나려는 노예에 대한 이야기. 그러나 놀랍게도 노예는 백인이고 주인이 흑인이다. 흑인들이 백인들을 노예로 만들고 유럽을 식민지화 했다는 특이한 설정을 가지고 있음.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작가가 그 설정을 유머러스하게 바라보지 않고 상당히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임. 노예제나 식민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도 들어가 있음.

기묘함과 부조리함으로 바라보는 억압의 역사라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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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톰 매카시(Tom Mccarthy) - 찌꺼기


한 남자가 건설회사와 관련된 사고에 휘말린다. 그는 짭짤한 보상금을 받는데, 그 돈을 전부 그 사고를 재현하는 프로젝트에 쓴다. 그는 여러 사람들을 고용해서 일종의 무대를, 자신이 휘말린 사고를 완벽하게 재현할 무대를 만들고자 한다. 기묘하고 우습고 부조리함. 굉장히 쉽게 읽힘. <시네도키, 뉴욕>이라는 영화와 자주 비교되지만 이 소설이 먼저 나왔음. 어떻게 보면 메타픽션이라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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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무라카미 하루키 - 해변의 카프카

이 책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음. 이 책은 홀수 챕터랑 짝수 챕터랑 스토리가 번갈아서 진행되는데, 홀수 챕터는 자신을 카프카라고 부르는 소년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가출하고 그 와중 무생물들과 대화(심지어 KFC의 샌더스 대령까지)하고 나중엔 기묘한 살111인사건에 휘말린다는 내용임.

짝수 챕터는 고양이랑 말할 수 있는 남자가 등장하는데, 나중에 로드 무비로 바뀌고 사내 역시 삶의 의미를 찾으러 떠남. 그러더니 초끈이론이랑 평행우주니 뭐 그런 게 나옴. 성적인 요소에 대한 집착, 팝 컬쳐의 레퍼런스 초자연적 요소 마술적 사실주의 etc 하루키 작품이면 들어가 있는 요소가 다 등장함. 하루키 작품 중 제일 이상한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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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로렌스 스턴 - 신사 트리스트럼 섄디의 인생과 생각 이야기


대학교 수업에서 읽었는데 내 동기들은 이 책을 증오했고, 충격을 받았고, 이걸 읽어야 한다는 사실을 싫어했음. 근데 난 재밌게 읽었음. 한 9편 정도의 분량이고 트리스트럼 섄디가 자기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내용을 담고 있음. 

근데 한 3편이 지나서야 트리스트럼 섄디가 태어나는 장면이 나옴. 이 소설은 18세기 작품, 즉 소설이 제대로 정립되기 전의 작품임. 상당히 실험적이고 우스움. 온갖 실험을 다 하던 초기 영화가 생각남. 영화라는 매체가 처음 등장해서 뭐든지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아무거나 다 해보는 예를 들어 지가 베르토프(카메라를 든 사나이 감독)처럼. 형식에 대한 실험이 많이 들어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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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대체 뭔 페이지인지는 설명하지 않겠음. 직접 읽어보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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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카렌 테이 야마시타(Karen Tei Yamashita) - Through The Arc of The Rain Forest


브라질의 한 사업가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 근데 화자는 주인공 주위를 떠도는 알 수 없는 물질로 만들어진 구체임. 브라질에 영문 모를 물질이 발견되고, 사업가들은 그걸 어떻게 착취할지 고민하기 시작함.

이 말을 정말 많이 했다만 기묘하고, 이상한 소설. 환경에 대한 소설인지라 어떨 땐 비극적이고 어떨 땐 우스움. 



채널 이름 Plagued By Visions

번역 안 된 기괴하고 이상한 소설 보고싶으면 보는 걸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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