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처음부터 읽기로 마음을 먹었든 아니면 끝에서부터 읽기로 결심했든 간에, 이 책을 읽는 독자 여러분은 철학 텍스트를 여러 다른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1. 우선 말해진 것 그 자체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는 일차 자료(원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러나 철학적 문제들을 파악하는 데는 해설서를 읽는 것도 종종 도움이 된다. 이러한 접근에서는 일차 자료에서 발췌한 어떤 텍스트든 간에 그것을 그것이 속한 원전 텍스트 전체의 한 부분으로 바라보는 것과, 그 텍스트를 이념사 전체를 기준으로 보다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2. 그러나 텍스트는 또한 그것이 나온 조건이자 동시에 그것이 아마도 영향을 미쳤을 한 사회의 산물이다. 그래서 역사적 맥락에서 텍스트를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것은 사회학적 분석과 심리학적 분석을 포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정적 배경과 사회적 신분 혹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어떻게 무의식적으로 저자와 동시대인들에게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연구와 같은 것을 포함할 수 있다.
3. 그러나 철학적 텍스트의 주요 목적은 어떤 방식으로든 참인 어떤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 철학적 핵심을 철학적 텍스트들에서 파악해내는 유일한 방법은 사물들에 대해 말해진 것이 과연 어느 정도까지 실제로도 그러한지를 묻는 것이다. 이것은 텍스트와 일종의 대화를 요구하는데, 당신이 텍스트에 개진되어 있는 견해와 논변에 대항하여 당신의 의견을 시험대에 내세울 때 중요한 잣대는 바로 무엇이 가장 훌륭한 논변인가 묻는 것이다. 철학자들은 헤겔이 말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거나 헤겔의 생각들이 어떻게 당시 사회에 의해 규정되었는가를 알아내는 데 만족하지 않는다. 철학자들은 헤겔의 생각들이 타당한지, 타당하다면 어느 정도까지 타당한지를 알고자 한다.
철학의 제1과제는 질문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우리를 부축해줄 수는 있다. 정답들을 모아 밑줄을 쫙 쳐놓은 책이 있어서 그저 그 책을 들춰보면 발견할 수 있는 그런 “최종적” 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자도 말했듯이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아닌가.
— 「들어가는 말」, 『서양철학사』(군나르 시르베크, 닐스 길리에), 9~11p
개학하기 전까지 무조건 정독한다…
방학은 무적이고 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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