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안 돼“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그녀를 풀어줬다. 나는 그 말이 은행에 있는 돈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레이먼드커버 <대성당>
"자신을 동정하지 마. 자신을 동정하는 건 저속한 인간이나 하는 짓이야.“
-무라카미하루키 <노르웨이의 숲>
*언어 없는 삶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통계를 지나치게 파고드는 건 소금물로 갈증을 해결하려는 것과 같다.
-폴 칼라니티 <숨결이 바람될 때>
나는 그것을 안다. 죄의식은 우리가 우리의 연인들에게 이런 비밀들을, 이런 진실들을 말하는 이유다. 이것은 결국 이기적인 행동이며, 그 이면에는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진실을 밝히는 것이 어떻게든 일말의 죄의식을 덜어줄 수 있으리라는 추정이 숨어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죄의식은 자초하여 입는 모든 상처들이 그러하듯 언제까지나 영원하며, 행동 그 자체만큼 생생해진다. 그것을 밝히는 행위로 인해, 그것은 다만 모든 이들의 상처가 될 뿐이다. 하여 나는 그에게 말하지 않았다.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앤드루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사랑이란 무엇이며 어디서 오는가? 왜 세상에는 악과 고통과 이별이 존재할까? 어떻게 하면 우리는 존엄과 관용의 정신을 함양할 수 있을까? 권력을 가진 자는 누구이고, 왜 그것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갈등을 해결하는 최상의 방법은 무엇일까?"
만약 우리가 인공지능에게 무엇이든 중대한 책임을 지울 작정이라면, 그 인공지능은 이런 의문에 대한 적절한 해답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문제는 컴퓨터 메모리에 칸트의 저서들을 로딩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좋은 육아법에 상응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잭스를 키우기 위해 그녀가 보낸 세월은 단지 잭스를 재미있는 대화 상대로 만들거나, 잭스에게 취미나 유머 감각만을 부여한 것이 아니다. 이 세월은 엑스포넨셜 사가 인공지능에서 추구하는 모든 특질을 잭스에게 부여했다. 현실 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능력,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창조성, 중요한 결정을 맡길 수 있는 판단력을. 인간을 데이터베이스보다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주는 모든 특성은 예외 없이 경험의 산물이었다.
애나는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블루감마 사의 방침은 생각보다 훨씬 더 올바른 것이었다. 경험은 최상의 교사일 뿐 아니라 유일한 교사다.
-테드창 <숨>
나는 지금 스스로 나 자신의 심장을 꺼내 그 피를 당신의 얼굴에 끼얹으려 합니다. 나의 심장의 고동이 멎었을 때 당신의 가슴에 새로운 생명이 깃들 수만 있다면 나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나쓰메 소세키 <마음>
사람이 잠을 못 잔다는 것은, 다시 말해서 그가 양심의 가책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안톤 체호프 <상자 속의 사나이>
*누군가에게 마음을 바침으로써 생겨나는 아픔이라면 불행이라기보다는 은총이라 하는 게 맞겠지요.
*용감한 기사여, 너무 억울해하지도 마시고 지금의 처지를 불운이라 여기지도 마십시오. 이 과오 속에서 그대의 비틀린 운명이 곧게 펴질 수도 있으니 말이오. 하늘은 인간이 한 번도 상상해본 일이 없고 본 적도 없는 이상한 우여곡절을 통해 넘어진 자를 일으키고 가난한 자를 부자로 만들지요.
-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돈키호테>
기요아키가 사토코의 손을 잡아끌고 나무 그늘을 따라 달빛이 스민 정원을 건너 바다를 향해 달려갔을 때, 그들을 뒤에서 배웅한 혼다는 자신이 돕고 있는 것이 분명한 죄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동시에, 그 죄가 얼마나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고 날아가는지도 그는 보았다. - 미시마 유키오, 봄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