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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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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2013)


이 작가 친구 없을 것 같음(예의 X). 전형적으로 자신이 세상을 왕따시키는 타입임. 그리고 심지어 거기에 긍지가 강할 것 같음... 200여 쪽 내내 정신차려이엿같은세상속에서! 소리 지르고 있으니 분명 책을 읽는데 귀 아파... 눈도 아프고... 아...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 근데 이제 슬슬 가 볼게요... 어어른이 말하고 있는데 어딜 가느냐아! 다시 못 앉아! 분명 괜찮은 조언이고 나쁘지 않은 말들임. 근데 너무 지쳐... 이렇게 짧은 책을 이렇게 힘들게 읽은 적이 근래에 있나, 싶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질려서 감상도 쓰기 싫어 외면하고 있다가 간신히 일어나 끄적거림을 밝힘...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자유’를 쟁취하는 데에 거침없어야 함을 역설한다고 보면 됨. 부모, 가족, 국가, 회사, 종교, 연인 등 자신을 구속하려는 무언가를 홀로서기에 방해되는 걸림돌로 인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그 방해물들로부터 초연히, 완전히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참된 삶이라고... 하네요... 네... 이성과 지성이 있는 인간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대요...


누군가는 삶의 보호막으로 여길 수 있을 모든 것을 단호히 방해물이라고 일갈하는 모습이 더없이 ‘꼰대’스럽지만, 듣다 보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은 게 함정 아닌 함정. 다만 다른 독자들도 수긍할지는 의문임. 이는 나의 개인적인 성향과도 연관이 있기 때문. 나는 어느 정도 살면서 구축된 지금 상태의 인간관계 외에 다른 관계를 만드는 것을 자발적으로 거부하는 ‘비관계주의’를 표방하는데... 어딜 감히! 그런 건방진 생각을 비비려고! 네놈은 관계 형성과 지속을 단순히 귀찮아하는 것이지만! 참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해 관계를 정리하는 건! 인생과 성장에 방해되는 걸 치우는 행위인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네... 혼만 났습니다. ‘귀찮다’는 건 생의 동력이 될 수 없어! 청소를 통해 오로지 전진뿐이다! 아, 알겠어요!


즉, 진정한 자유란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기대지 않고, 기대하지 않고, 오롯하게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는 상태이며, 그렇게 되기 위해선 삶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본인임을 잊지 말아야 함을, 주체로서 땅을 딛고 설 수 없게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 됐든 단호히 끊어내야 함을 온종일 목에 핏대 세워 가며 소리침. 뭐야, 저도 ‘가족해체주의’ 지향해요. 결국 모든 가족은 다 따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아니, 어쩌면 현대의 일부일처제 혹은 핵가족 체제는 이제 수명이 다한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부다처제와 국가 공동 육아를 통한 ‘멋진 신세계’를 이룩해야... 무슨 헛소리야! 여기서 가족이란 정을 빌미로 너의 앞길을 가로막는 장해물의 예시에 불과해! 넌 왜 독립한 거냐! 그냥... 혼자 살고 싶어서요. 그건 칭찬한다만! 그 목적은! 더 나은 너를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어야 한다는 뜻이다! 네... 비슷... 비슷합니다...


재밌는 건 그렇다 보니 파괴적인 제목과 공격적인 목차와 달리 의외로 부정적이기만 한 비관주의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 결국엔 삶을 긍정하기 때문임. 정확히는 긍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겠지만. 저는 탄생이라는, 시작부터 불공정한 저울 앞에서 대항하기 위해 저의 마지막은 제가 결론짓고 싶다는 생각을... 그런 나약해 빠진 생각을! 죽음과 무저항은 같은 말이거늘! 네놈은 이 거친 풍파 속에서 두 손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냐? 그렇다고 어차피 죽을 거 정신 놓고 살겠다는 건 아닌데요... 뭘 당연한 생각을 뭐라도 되는 것처럼 하고 앉아 있어! 인생의 변곡점은 언제 어디서 시작될지 몰라! 지금 이 순간일지도! 삶을 놓으려는 그 순간일지도! 네놈에겐 정녕 치열함이란 없는 것이냐! 이건 위로야, 역정이야... 존재는 존재 자체가 본능이다! 삶의 의미는 삶에서 찾아! 죽음에서 찾지 말고!


회사 그만둬! 다짜고짜요...? 아무것도 없는, 아무것도 아닌 상태에서 인생을 다시 시작해 봐라! 네가 무얼 할 때 보람을 느끼는지, 무엇이 너의 진정한 재능인지 찾아! 그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하루하루를 사는 거다! 그 발버둥이! 그 생을 향한 투지가! 고난과 역경에 대항하는 행위에서야말로 삶의 참된 가치가 있는 법! 혹시 삶을... 익스트림 스포츠로 여기고 계신 거 아녜요...? 역경 돌파 도파민에 빠지신 것 같은데... 그리고 보람이니 재능이니, 너무 뜬구름 잡는 말이잖아요. 갑자기 그렇게 간편하고 속 편한 말씀을 하시면 어떡해요. 재능 찾아 성공한 사람이니 하실 수 있는 말씀인 거죠. 그럼! 너는! 회사원이 되기 위해 태어났단 말이냐! 아니,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뭐! 너의 재능이 노예라는 것이냐! 아니, 그... 아니면 뭐! 뭐라도 해 본 적이 있느냐! 죄송합니다... 있냐고! 있, 없, 없... 아니, 있나...? 모르겠습니다... 단순하게 살려고 하지 마! 네....


태어나기도 전부터 나를 이루고 있는, 내 옆에 있는 모든 것에 의심을 품으며, 내가 어떤 상태일 때 나의 적이 기뻐할지 항상 경계하며, 내 앞에 다가온 시련을 기꺼이 즐기며, 무엇이 나를 즐겁게 하는지, 무엇이 나를 더 성장하게 하는지 찾으며 그로 말미암아 누구의 도움 없이 자신만의 힘으로 살아가는 것. 그러한 극강의 ‘자기 의존’ 상태가 이성에 불을 밝힌 인간으로서 지향해야 하는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것. 목적이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말은 그럴싸하죠? 그리고 표현 조금씩만 바꿔서 똑같은 말 계속하고 있죠? 왠지 두서도 없죠? 그래도 내가 생각하기에 내 인생 그렇게까지 썩 잘못된 건 아닌 것 같은데 혼만 나고 있죠? 갑자기 뭔가 잘못 살아온 것 같죠? 그러면서 결론은 ‘노오력 해라’랑 다를 게 없죠? 근데 곱씹으면 또 마냥 성질만 바락바락 부리는 건 아닌 것 같죠? 사실 맞는 것 같죠? 정신없죠?


......


그렇습니다, 네... 통찰이 통통 튄다고는 절대 할 수 없음. 주먹으로 퍽퍽 내리꽂으니까. 애초에 통찰로 갈만한 고찰인가 싶긴 한데, 기질 자체가 강건하고 강직한 사람이 이 말랑한 세상을 향해 울분을 토해낸다고 보면 조금 달리 보이는 게 있긴 함. 말투가 제언이 아니라 역정이라 그렇지. 그리고 정신없다고 한 만큼, 소제목에 걸맞은 단락 진행이 아닐 때가 빈번함. 왜 갑자기 다른 말로 처맞고 있지? 싶을 때가 많음. 솔직히는 정돈이 잘 안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함. 그저 정말 작가가 젊은이들한테 충고하고 싶은 말 모음집에 불과함.


하나 웃긴 건, 충고의 대상인 (젊은) 독자한테만 성질부리는 게 아니라는 것. 독자를 유혹의 간계에 빠트릴 모든 대상을 그러모아 똑같이 쥐어 팸. 문제는 그게 단순한 경계라기보단 응축된 분노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본인이 세상을 따돌리는 것 같다니까, 진짜... 살짝 속 시원하면서도 갸웃하게 되니 책의 목적이 충고가 아니라 분노 배설인 것 같기도 한... 그런 감정이 안 들 수가 없음. 어렵네요...


내용을 다시 정리하자면...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인생이란 멋대로 살아도 좋은 것이다! 제목과 부제를 피상적으로 봤을 때 드는 기대와는 전혀 다른 일침들, 허투루 살다가 다 늦어서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이러지 말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무엇이든 좋으니 마음껏 도전하며 멋대로 살아가라! 라고 할 수 있음. 이마저도 동어 반복이라 질리시죠? 저도 그랬어요...


삶이 괴로운 이유에 자신 외의 무언가가 더 많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겐 추천함. 주변과 스스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 봄. 다만 청자를 자신으로 너무 가두지 말고 살짝 떨어져서 읽어야 개운함을 느낄 것입니다. 너무 이입하면 갑자기 내 인생 쓰레기처럼 느껴짐... 그러니 반대로, 그래도 내 인생... 나쁘지만은 않다, 싶으시면 비추천합니다. 나는 인생 모토가 개척이 아니라 적응인 사람이라... 이런 나한테 이미 적응을 너무 잘해서 큰 감흥이 있진 않았음. 어쩌면 그래서 힘들게 읽은 걸지도.


여담으로 교보문고 사이트의 24년도 개정판 미리보기는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책으로 되어 있습니다. 바다출판사에 안내해 드립니다.






3.0 / 5.0

다짜고짜 성질만 부리니 꽤 괜찮은 내용들임에도 집중이 안 된다

26. 02. 10. 읽음






건방진 놈!


아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