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과 한 책을 같이 읽고
그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는데, 놀랍게도 나와 생각이 전혀 달라서 놀랐어
그 사람의 말을 듣고 있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면서, 뭔가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오염되는 것 같아 조금 불쾌해지더라고
그때 좀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
같은 책을 읽었는데 생각이 너무 달라서, 처음엔 그냥 신기했거든? 근데 계속 얘기를 듣다 보니까 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동시에 내가 원래 가지고 있던 생각이 흐려지는 느낌이 드는 거야
그래서 괜히 마음이 좀 불편해졌어
상대 말이 틀렸다고는 전혀 생각 안 했어
오히려 논리도 있고, 그 사람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읽힐 수 있겠더라고 근데 문제는 그걸 이해하는 순간, 내가 붙잡고 있던 생각이 괜히 흔들리는 것 같았다는 거지
마치 내 해석이 더 이상 온전히 내 것이 아닌 것처럼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그 불쾌함이 사실 그 친구 때문은 아닌 것 같더라 그냥 내 생각도 절대적인 건 아니구나 라는 걸 인정하기 싫었던 것 같아 이해는 되는데 받아들이긴 싫은, 되게 애매한 상태 있잖아
그래도 그날 이후로는 조금 달라진 것 같아 누가 나랑 다른 생각을 말해도 예전처럼 바로 밀어내지는 않게 됐고, 그렇다고 무조건 받아들이지도 않고 저 사람은 저렇게 읽었구나
난 여전히 이렇게 느끼고 있고 이 정도 선에서 두는 연습을 하고 있어
생각이 섞인다고 해서 내가 사라지는 건 아니더라 그걸 이제야 좀 알겠어
두 줄 쓰다 귀찮아서 AI한테 맡겼는데 자연스러움?
어렵긴해
오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