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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한국어판 서문을 읽게 되면 책의 의도를 개괄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책의 제목인 '라캉은 정신분석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는 심리학, 정신의학 등 정신분석과 유사한 뜻으로 쓰이는 정신분석이 다루는 영역이 라캉의 내부에선 어떤 구조로 구성되게 될지 기대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라캉이 에드거 앨런포, 셰익스피어, 소포클레스 등 다양한 문학작품을 정신분석 적으로 독해했다는 내용은 임상실천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분야를 통한 응용 또한 기대하게 만듭니다.(8페이지)
서문은 저자의 스승인 '무사이 마사아키'(라캉대라캉 작가)가 작성했는데요. 그는 라캉에게 질문했던, 그의 사위가 된 자크알랭 밀레와 라캉의 만남을 서술하면서 저자의 원고를 받았을 때의 느낌을 그와 비슷한 만남이었다고 말합니다.(14페이지)
"진정한 정신분석의 임상이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지"를 철저하게 생각한 결과, 더욱더 추상적인 사변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은 우리 사회에 철학이 필요하다는 말은 바로 전에 읽었던 '물구나무를 서는 여자'라는 책에서 나온 구절인 "좋은 의사는 좋은 선생님과 좋은 아버지와 같다."라는 문장과 비슷해 보입니다. 잔재주에 집중하는 직업적 활동은 직업적 윤리를 저버리는 과정이며, 경험이 쌓아질수록 본질에 집중하게 만든다는 어른들의 가르침의 예시를 여기서도 접해 신기합니다.

책은 1부에선 정신분석의 특징에 대해 다루고, 2부에선 정신분석의 이론 중 라캉의 이론을 주로 다룹니다.

1부에서 가장 첫번째 장인 1장 초반부엔 과학 이데올로기로서 정신분석을 대하는 것의 한계를 말하고, 정신 질환을 어떤 방식으로 대해야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고찰이 담겨있습니다. 과학 이데올로기는 가지고 있는 특징 때문에 인간 자체에 집중하지 않는 자본주의 안의 기업에 선택을 받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회 속 비판점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선을 정신분석을 옹호하는 화자에게 들으니 철학과 정신분석 모두 어려운 길을 선택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 학문 모두 라캉이 들어가 있으니 과학적 이데올로기의 부족함에 대해 생각해 본 분들은 라캉에 대해 공부하는걸 추천드립니다.

2장부턴 본격적으로 자아와 주체, 타자, 무의식, 특이성 등 라캉 이론의 주요 개념에 대해 소개합니다. 2장 마지막 부분에선 일본의 '개성적인 교육'이 있던 세대의 개성과 라캉의 정신분석 속의 특이성을 비교하는데, 어떤 사회던 간에 천재처럼 특출나게 사회를 발전시키는 사람을 원하는 동시에 그 천재가 사회 안에 잘 녹아들고 다른 천재들을 양성시키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개성을 원하는 동시에 획일화할 수 있는 개성을 원하는 것이다. 저자의 예시 또한 많은 생각을 들게 만든다. 최근에 카페 창업 관련 영상에서도 높은 건물이 세워지는게 결국 다 비슷한 풍경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와 비슷한 것 같다. 특이성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는 장입니다.

2부의 첫 시작인 3장에선 라캉의 이론인 상상계, 상징계, 현실계에 대해 간략히 소개합니다. 간략히 소개하지만 그래도 모두 알고 가기엔 어려운 부분이다. 이후 2부에선 시니피앙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대타자, 욕구, 팔루스, 환상, 향락에 대해 설명합니다. 앞에서 나왔던 개념이랑 이제 잘 비비는 단계. 10개 정도 되는 개념을 계속 비비니까 비빔밥 종류가 계속 나옴.

책을 요약한다면, "본디 사람이 삶에서 고통 받는 것은 무슨 까닭에서일까요?"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합니다. 7장의 결말 부분에서 작가가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은 라캉을 왜 공부해야하는지에 대해 한 특이성으로서 나타내는 그림(도식)같다.
책 추천합니다. 라캉입문서로 정말 좋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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