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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절반은 아시아다
제국의 폐허에서 - 판카지 미슈라
1905년, 일본이 조선과 만주를 놓고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 서구의 제국주의에 저항하던 아시아 지식인들은 기쁨에 겨웠다. 당시 16살 소년이었던 자와할랄 네루는 '날아갈 듯 한' 기분이었으며 영국에서 일본의 승전소식을 듣고 기쁨 마음에 중국으로 돌아가던 쑨원은 도중에 아랍인 노동자들로부터 일본인으로 오해받아 축하를 받았다. 훗날 아시아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여받은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자신이 운영하던 학교의 학생들과 손을 잡고 학교 주위를 빙빙 돌며 감격에 젖어 있었다.일본에게 식민지배를 당한 우리 입장에선 낮선 풍경들이지만 적어도 당시 아시아의 지식인들이 성공적으로 근대화를 이루고 서구 열강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았던 일본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는 점은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인 간과하는 사실은 19세기 이전만 하더라도 유럽은 세계의 변방에 불과했으며, 아시아에는 여러 민족과 종교가 공존하는 거대한 제국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이다. 기껏해야 당시 유럽은 그제서야 국민국가의 형태를 갖추어 나갔던 반면, 아시아의 제국들은 여러 언어, 종교, 민족간에 벽을 넘어 거대한 다문화, 다문명 제국을 형성했다. 동아시아의 청제국, 남아시아의 무굴제국 서아시아의 오스만 제국 등, 아시아의 여러 거대한 제국들이 불과 한 세기만에 서구 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하는 상황은 수많은 아시아인들을 좌절로 몰아넣어고, 몇몇 지식인들은 벼락출세한 '졸부' 유렵에 맞서 자신들의 문명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판카지 미슈라의 <제국의 폐허에서>는 당시 아시아 지식인들의 여정을 따라가며 대중들에겐 알려지지 않았던 아시아의 저항을 보여준다. 여러 지식인들 중에서도 책은 세 명의 지식인을 중심에 둔다. 자말 알딘 알아프가니, 량치챠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가 그들이다. '이슬람계의 루터' 를 자처한 자말 알딘 알아프가니는 인도에서부터 아프가니스탄, 오스만 제국, 이집트, 페르시아를 두루 돌아다니며 코란을 근대적인 시각에 따라 재해석해 서국 열강에 맞서 이슬람 세계의 저항을 추구했다. 청말의 량치차오는 스승 캉유웨이를 따라 유교를 개혁하고자 노력했으며 미국과 유럽을 여행하고 나선 서구의 몰락을 예언하기도 했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는 서구가 퍼뜨린 국가와 민족이란 틀을 넘어서 전인류의 평화를 추구했다.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이 세 지식인의 노력은 실해한 것만 같았다. 말년의 알아프가니는 술탄의 의해 반강제로
오스만제국에 갇혀 여생을 마무리 했고, 량치차오는 신해혁명 이후 중국으로 돌아와 현실정치에 참여했지만 큰 성과를 내진 못했다. 타고르는 갈수록 서구의 길을 따라가려하는 일본을 향해 경고를 날렸지만 무시되기 일쑤였고, 역시 미래를 비관하며 쓸쓸하게 죽었갔다. 하지만 오늘날 이슬람의 확산과 더불어 중국이 흥기하는 상황을 보면, 이들의 여정이 결과적으로 큰 결실을 맺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절반의 눈으로만 세계를 보고 판단했다. 전근대적인 아시아, 야만적인 아시아, 낙후된 아시아 등 서구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아시아는 어딘가 단단히 삐뚤어져 보인다. 인권도 없고 민주주의도 없다고 조롱하는 편견으로부터 우리 아시아인들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한 가지 당연한, 하지만 줄곧 외면당해왔던 사실을 말해줄 것이다. '세계의 절반은 아시아다!' 라고.
![[책과함께] 제국의 폐허에서 저항과 재건의 아시아 근대사 : 제이제이북 with 책빵](/media?src=http://shop1.phinf.naver.net/20170306_5/asacasii_1488769125635B0jt2_JPEG/25.jpg&board=reading&pid=79253)
국뽕을 넘어 아시아뽕을 향해
잘봤어요 추천은 추후에
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