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하는 분이신가요?”
본능적으로 이끌려 고른 책 두 권만 보고 그런걸 알 수 있는걸까? 이 사람은 문학하는 사람이야, 이 사람 책이랑은 담쌓고 살다가 어지간히 심심했나보군, 이 사람은 만화책만 보게 생겨서, 거 참. 객관적인 기준에 따르면 그래, 뭐 문학하는 사람이 맞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주관적으로 생각하면 내가 생각하는 나는 문학한다기 보단 그냥 토로하는 사람에 가까운 것 같거든요.
더욱이 요즘 문학인과는 아주 거리가 먼 게 나는 퀴어도 혁명도, 소위 색깔있는 것들을 아주 싫어하는 무채색 인간이라 날 잘 아는 사람들은 나보고 문학인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옛날부터 그래왔듯이 문학은 시대를 반영하는 글이므로 내가 쓰는 글과 말은 푸념이 더 적합할 테지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아무튼간에 나는 당황하여 “아, 아니요.” 했습니다. 그러더니 서점 주인은 앞선 말의 근거를 제시하듯 “고르신 책들의 수준이 높아서요.”. 그럼 나도 또 앞서한 말을 변명하듯이 “제목이 흥미롭더라구요.”.
수준높은 책이 따로 있나. 물론 불쏘시개같은 책도 있구나 아니 느껴본 바는 아니지만 애초에 그런 책은 서점에 있으면 안되는 거 아닌가? 지뢰찾기도 아니고 말이야, 더구나 독립서점이란 곳은 서점주인이 별의 별 제도와 규범을 벗어나 자기만의 세계관을 구축한 곳이잖아. 그런 곳에 수준 높은 책, 수준 낮은 책이 따로 있는 게 말이나 되나? “이 책, 재밌어요.”
“ 아, 예. 그렇습니까?” 어색하게 웃으며 카드를 건네고 책봉투를 받아들고 수고하시라 나오는 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문학인이 아닌데 자꾸만 그 물음이 머릿 속에 감돕니다. 나는 문학 안하는데. 내가 진짜 문학인이라면 아, 예 하고 또 한참을 허허 대화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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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들을 선별한 나의 눈높이를 봐줘라는 뜻
문학적이다 - dc App
독립서점 사장님들이 워낙 무료하신 탓...
주인장이 손님이랑 라포형하려고 한건데 너무 베베꼬아서 듣는거 아님?
독붕이 정도면 책 좋아하는 양반이구먼
오 엽편소설 하나 본 느낌입니다.
서점 아저씨 나름 영업하신거임 띄워주고 말 섞으며 친해져서 단골 잡을라고 먹고사는게 그리 낭만적인게 아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