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키의 글은 항상 과하지 않다. 담백하고, 어딘가 쓸쓸한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읽으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나는 평소 속내가 소란스러운 타입인데 그래서인지 그의 글에 매력을 느낀다. 소세키는 유머감각이 있는데도 항상 조용해서, 곁에 있으면 일본 정자에서 쉬는 기분이 된다.
인위적이지 않은 글, 필요없는 부분이 비어있는 문체는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가들에게는 뭔가 과장하고, 설득하고자 하는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이 있나보다.
그런데 소세키는 내가 지금까지 읽은 그 어떤 작가보다 글에 자아가 비어있다. 자아가 너무나 비어있기에, 나는 오히려 그 존재감을 더 크게 느끼고 매료된다.
그에게 자기 주장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는 중국의 문장처럼 단호하게 자기 생각을 말한다. 그럼에도 어쩐지 나는 그의 글에 자아가 비어있다는 느낌이 든다. 어쩌면 자기 욕망을 비운 채로, 정말 옳다고 믿는 것만을 적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단지 현재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옳을 것이라 믿는 것들을 말한 글이라 그런 걸까. 나는 그러한 비어있는 점에서 소세키 문체의 매력을 느꼈다.
+피달소라는 유튜버의 음악이 소세키랑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예전부터 그를 읽을 때 피달소만 들었다.
+소세키 서한집에 수록된 파트가 나오는데, 시와서 번역가님의 번역이 더 내 취향이었다. 비교가 될 정도다. 기습 숭배를 멈출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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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출판사 소세키 풀베개도 되게 좋게 봄. 박성민 번역가 덕인 거 같아. 이 분 번역은 믿고 봄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