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 좆목 시리즈 마지막 글이다. 원래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섹시한 청년 라캉의 사진을 올리려 했는데, 실수로 사진 찍기도 전에 반납해버렸다. 인터넷 쳐도 안 나오는 걸 보니 도내 s랭크급 사진이었는데 ㅠㅠ
이 시리즈를 쓸 때 여러 철학책도 참고하고 가끔씩 위키를 보기도 했지만, 주된 내용은 루디네스코 선생의 '자크 라캉'에서 가져왔다. 앞부분 사진 모음에서 섹시한 라캉 사진을 얻을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여기서 이번 시리즈 최대의 좆목이 드러난다. 이 책을 쓴 루디네스코의 어머니가 정신분석가였으며, 라캉과 면식이 있었다는 것! 따지고 보면, 이정도로 라캉에 대해 세세히 서술하려면 다소의 친분이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오늘은 주로 라캉의 쓸쓸한 말년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그는 프랑스 정신분석 학파의 거물임과 동시에, 문제아였다. 그는 spp(파리 프로이트 학파)의 회장이 되었지만, 방향성의 차이로 내부분열이 일어난다. 라캉은 자신의 추종자들과 함께 sfp(프랑스 프로이트 학파)를 따로 설립한다. 또한 efp(파리 프로이트 학교)를 설립하기도 한다.
하지만 말년에 efp는 공식해체되고, sfp는 사위이자 추종자인 알랭 밀레에 의해 cf로 대체되지만, 그조차 오래가지 못한다. 현재 프랑스에서도 라캉주의 정신분석을 연구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말년에 그가 몰두했던 사람은 제임스 조이스다! 사실 그는 17살 때 서점에서 우연히 조이스와 조우했고, 20살 때는 율리시스 독회에 참여하기도 한다. 말년이 되어 언어학에 나름대로의 뼈대를 갖춘 그가 언어의 마술사인 조이스를 싫어할리가 없었다. 라캉은 '피네간의 경야'를 읽고 분석하며 말년을 보냈다.
라캉은 1981년, 9월 9일 11시 45분 경에 타계했다. 그의 유언은 "나는 집요하다. 나는 사라지고 있다."라 한다.
그의 장례식장에 많은 학계 인사들이 찾아오지는 않았다. 그가 81세의 고령에 죽었기 때문에, 애당초 그의 친구들은 먼저 가버린 후였다. 라캉의 친족과 학파에서 몇명, 그리고 메를로퐁티의 가족들도 왔다고 전해진다. (우리가 아는 메를로퐁티는 이미 죽었고, 라캉은 메를로퐁티의 장례식에 참여했었음)
아아 라캉, 그의 좆목은 얼마나 기묘했나! 심지어 언젠가 라캉은 교황을 만날 생각까지 했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무신론자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으며 관두었다.
그는 자신의 지식욕을 채우기 위해 정말 많은 사람들과 교제했다. 그는 그들에게 구조주의, 예술, 언어학 등 다양한 것을 배웠지만 정작 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는 없었다. 라캉은 대체로 거만한 사람이었지만, 학문에 있어서는 열린 마음으로 배우는 사람이었다.
마지막으로, 훈훈한 일화 하나를 소개해주며 이 시리즈를 마치고자 한다. 1978년, 늙은 라캉은 가벼운 차사고를 당한다. 다치진 않았지만, 라캉은 사고 이후로 기죽은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11월 21일, 26번째 세미나 "위상학과 시간"에서, 그는 갑자기 할 말을 잃고 당황한다. 정적은 한참을 이어가고, 라캉은 "조금 실수가 있었다"며 강의실을 나선다.
그때, 한 학생이 라캉의 움츠린 뒷모습을 향해 이렇게 외쳤다.
"상관없어요. 그래도 우리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캉의 좆목 시리즈는 이걸로 끝이다. 치열한 좆목으로 얼룩진 라캉의 사상을 알고 싶다면, 독서의 계절 가을에 루디네스코의 '자크 라캉'이라도 보는 게 어떨까? 아듀!
*라캉의 기묘한 좆목 이야기
1. 라캉, 알튀세르를 만나다
https://m.dcinside.com/board/reading/79089
2.. 라캉과 하이데거, 두 사람의 거리 추정
https://m.dcinside.com/board/reading/79134
3. 라캉과 바타유, 내 아내와 절친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
https://m.dcinside.com/board/reading/79177
4. 라캉이 걸어온 길
https://m.dcinside.com/board/reading/79219
5. 라캉, 그의 좆목은 어디까지인가
누가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는거? 강의를 듣던 학생들이?
아 주어를 깜빡했네 ㅇㅇ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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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ㅋ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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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랑 얼굴보고 공부해야하긴 하겠더라 혼자 독학했다가 사이비 라캉 추종자 될거 같음
들뢰즈-과타리 부분으로 한 화를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여기서 끝내는지 모르겠어요. 더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앙띠 오이디푸스가 나왔을 때 라캉(어쩌면 그의 추종자의 과민반응)이 격분을 해서 절대 이 책을 읽지 말라고, 비판하려고도 하지 말라고 했던 적이 있었고, 이러한 선택이 오히려 프랑스 정신분석학에서 들뢰즈의 욕망 기계를 고평가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사실 4편을 들뢰즈 썰로 다 채울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개강 이후 시간에 쫓기는 바람에 5편구성으로 잡았고, 4편에서 아주 간략하게 설명했죠. 정신분석, 특히 라캉주의가 안 좋은 상황에 처해 있다는 점은 공감합니다 ㅠㅠ
현재 정신분석학은 정말 상황이 안좋습니다. 2010년대 중반 들어서부터 이젠 남미에서도 비난을 많이 받고 있어요(하도 관련된 거 배웠단 사람들이 이거랑 homeopathy를 엮다 보니...) 하지만 이 안좋은 정신분석학에서도 라캉은 더 안좋은 평가를 받아요. 애초부터 제자들이 마치 영지주의 추종자마냥 굴었던 점도 있고, 워낙에 글들이 dense해서 도저히 알 수가 없으니까요. 최근 프랑스 정신분석학에서는 이런 지식을 뇌과학과 연관시키려 하고 있는데 이게 라캉에게 잘 될 지도 모르겠고요...
곧 시대의 흐름에 사장될 학문 임미다 - dc App
ㅠㅠ
라캉에 특히 비판적으로 관심있으면 민음사에서 나온 라캉 이론의 신화와 진실 추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