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비문학을 막론하고
깊이 있는 독서는 세상 혹은 인간의 복잡함, 심오함을 일깨워줌
세상과 인간은 매우매우 복잡한데,
지적 게으름 혹은 인식의 한계로 인해 우리는 세상과 인간을
꽤나 간단하게 보고있음.
우리가 운 혹은 재능이라는 개념어를 차용하는 것도
그 일례라고 생각함. 혹은 종교적 사고방식들.
가령, 코로나가 왜 갑자기 터졌을까? 파국의 서곡일까? 사실 누적되던 힘이 가시화 된 것일 뿐임.
공부만 해도 그럼. 왜 내가 공부를 못 했을까? 재능이 없어서일까? 과연 재능 하나로 모든 것이 적절히 설명이 될까?
내 짝녀는 왜 날 멀리했나? 단지 내 성격 때문에? 내 외모 때문에?(그럴 확률이 높음) 그렇게 인간이 단순하진 않음.
사실 독붕이들이 쉬운 책에 거부감 갖는 것도 설명이 가능함. 복잡다단한 세계를 단순화하거나 단정적으로 기술하거든. 기실 실재의 작동방식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니까.
결론은, 깊이 있는 독서는 그 자체로 세상과 인간에 대한 오해를 제거하고 더 나아가 순간순간의 결정을 윤택하게 해주며 죽음 자체만이 줄 수 있는 초연함을 맛 보게 해주기에 유용하다고 생각함.
단순한 걸 쓸데없이 복잡하게 보면서 복잡한 구조 자체를 숭배하는 함정에 빠진 사이비 과학이나 역사학을 많이 봐서 별로 공감은 안 되는데. 세계대전이나 혁명 등 과거 사건들의 구조적 필연성을 강조하며 '역사에 만약은 없다'느니 엄숙하게 선언했던 20세기 사관은 조롱받고 운, 우연, 개인의 능력과 성격을 강조하는 게 요즘 트렌드임. 코로나도 100년쯤 지나면 걍 우연히 터진 파국의 서곡쯤으로 결론날지도 모르지
무슨 말인지는 앎. 다만 내 생각에, 사이비 과학의 문제점은 복잡성의 숭배 자체보다는 비개방성에 있음. 과학은 반증가능성 하에서 패러다임 문제지만, 사이비 과학은 절대적이니까. 물론 과학이 보지 못하는 것을 안다고 말하는 것을 복잡함에 대한 숭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구조주의적 역사관이나 사이비 과학이야말로 단순함을 숭배한다고 생각함.
사실 사르트르나 구조주의자들이 종언을 고했다고 해서, 구조가 파괴된다고 생각하지 않음. 그들의 인식은 지극히 근대적이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포섭하기에 역부족이었던 것이라고 생각함. 요즘 트렌드가 운, 우연 이라고 했는데 기실 현대철학은 결이 좀 다른 것 같음. 가령 신유물론, 스피노자를 재해석한 들뢰즈를 위시한 현대철학은 물질의 생동성을 강조하며
인간의 근대성을 비판하고 포스트휴머니즘을 강조함. 즉 개인의 능력으로, 운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임. 우리가 운이라 부르는 것은 비인간의 반작용일 수 있기 때문. 그 대표적인게 코로나임. 현대문명의 자연파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맹아를 제공했고 인간은 인식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 주류의견임. 생태학이 주목받은 것도 같은 이유이고.
라투르 전공자인 김홍중 교수의 <가까스로 있음>추천함. 읽어보면 이해가 더 잘 될 거임. 스피노자의 발흥은 지극히 운과 우연과는 거리가 있음. 운과 우연, 재능이 강조되는 것은 20세기 구조 사상에 대한 반감에서 도출된 일반감정, 대중감정이라고 나는 생각함.
운과 우연은 그러한 것에서 필연성을 찾으려고 고통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의가 더 맞다고 생각함 나는 말마따나 대중감정은 반감이 강해보이기는 한데 그 때문에 그러면 우리는 무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주지 못함 탕핑주의가 힘을 얻은것도 그러한 배경이고 만약 세상은 운과 우연이니 의미란 없다라고 간다면 그건 아예 의미 없는 담론이고
@가나밀크티 맞아요. 운이 전부라고도 운이 아예 없다고도 할 수는 없죠. 운이 전부라면 당위성도 없고 인과성이 전부라면 윤리도 무의미해지죠..
그리고 코로나는 과학에서 보면 인간 활동과는 상관이 적은 자연 현상임 중국 우한 시장에서 박쥐 시체를 매개로 시작되지 않았더라도 어디 아프리카 부두 시장에서 야생동물 시체 매개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일임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생태계의 한 종으로 본다면 단지 어떤 감염병의 변이가 중간숙주를 거쳐 상위 포식자의 떼죽음을 유도한 일 그러한 종류의 변이은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아 관찰되지 않을 뿐 자연에선 빈번히 일어남 일반이 잘 모르는 점은 생물학계와 의학계가 그 전까지 아직도 바이러스에 대해 잘 모르다가 코로나를 계기로 바이러스의 생태에 대한 이해가 대폭 확장된 것 왜냐면 그 전까지는 돈이 안됐거든
인간중심적으로 보면 코로나가 필연이냐 우연이냐 따위가 아니라 이러한 종류의 공격에 인간 문명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그러면 그 다음에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함 물론 뭐 현실은 뉴노말이니 뭐니 돈냄새나는 소리나 지껄이지만
너무 복잡할 땐 반대로 운동하면서 독서를 좀 줄여야되고.. 모든게 균형인 듯
그래서 짝녀가 왜 널 멀리한거임?
외모때문은 아닐거야..
저기,, 중간에 뼈 있는 말이,,, (주르륵,,,)
외모때문이 아닐거라 믿고 다른 이유를 갖다붙이다보니 세상을 복잡하게 받아들이게 되는거 - dc App
환원주의에 대한 비판이네. 어느정도 동감ㅇㅇ
그런 당신들을 위한 카오스이론 - dc App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인데 구조나 포스트휴머니즘 같은 개념을 너무 피상적으로 써먹네 철학이랑 대중감정 연결도 좀 부족하고, 학문의 심오함을 좀 더 음미하길
맞아요 아직 많이 부족함.. 근데 질문이 심오하다면 심오하게 답하기 위해 노력하겠음. 초딩 질문에 대답해주고자 물리학을 설명할 순 없으니까
괄호 내용 보고 집에 있는 책 다 갖다 버렸다 ㅇㅇ - dc App
정말 맞는 얘기임 그런 의미에서 책 추천좀 해주셈
음 - dc App
그럴 확률이 높음 씨발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