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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괴물 어쩌구 구절 읽으려고 찾은 책인데


정말 딱 그 문장만 아포리즘으로 있어서 본 목적과는 맞지 않았지만


니체라는 철학자가 어떤 느낌인지 대강 파악을 하게 되었음



특히 도덕과 사상, 가치에 대해서 그것을 전복함으로써 견고한 권위를 부순 뒤


그것들 위에 있는 다시 하나의 상위 레이어를 세우려는 시도라고 느껴졌음


정확히 어떤 가치를 내세우려하기보다, 층위 자체를 형성하려는 느낌

 


근데 부수는 방식이 뭔가 좀 치와와 성깔에 못 이겨서 까는 지점도 약간 있는 거 같고 


어떤 식의 철학자나 인간을 위대하다고 치켜세우다가 갑자기 드리프트쳐서 깎아내리고


내가 잘못읽은 건지 좀 혼란스러웠음


아마 오독이었을 것임



근데 이렇게 읽고나서 해설을 보니까 정 반대로 명확하지만 해석이 너무 좁아진 게 아닌가 싶더라


역자분도 그런걸 감안하고 쓰셨다고는 했는데


그만큼 이 책이 어떤 결론보다는


아직 정의되지 못한, 혹은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의 역동적인 생성 과정을 잘 써냈다는 방증일듯



내가 칼 융을 통해서 접해선 아이디어들이 사실 니체에서 나왔구나 싶었던 지점들도 많아서 재밌었음



개인적으로 뭘 많이 얻어가지는 못했지만 니체를 둘러싼 여러 왈가왈부들이 이해가 가는 경험이었고


언럭키 치와와 지랄발광하는게 지루한 부분 없이 재밌게 읽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