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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슥 빌림

오렌지와 빵칼은 그냥 술술 읽혀서 당일 반납하고

콘크리트의 섬은 첫 밸러드 소설이라 왠지 소중하게 아껴둠

내일 읽으려고


아래는 청예 작가 오렌지와빵칼 감상


오렌지와 빵칼은 작가후기부터 읽었는데

요즘 김태리 연기교실 예능 찍는 거 앎?

거기 나오는 김태리 생각이 났음


규칙에 엄청나게 얽매여있고

끊임없이 올바르려고 하고

자기도 그걸 엄청 의식하면서 피곤해하는 여자


처음 한 중간쯤까진 세팅도 좀 뻔해보이고

문장도 너무 막 한줄한줄 아름답게 쓰려는 거 같고

약간 팬픽이나 포스타입 느낌이 들어서 (내 편견일 수 있음)

좀 아쉬웠는데


중간 딱 지나고부터 슬슬 시동 걸더니

마지막에 앞에 나왔던 게 싹 엉키면서 재밌어지더라


작가가 공모전에서 상을 엄청 탔던데

좋은 재료를 적당히 고르고 세팅을 짜서

적당히 버무릴 줄 안다는 인상이었음


이 책도 봐봐

여성서사, 윤리, 자유

뭐 이런 키워드로 소개하기 너무 좋아 보이고

그냥 딱 봤을 때 영상화 판권 팔기도 좋은 글을 쓰는 거 같았음


표지도 이름도 예쁘고 좀 키치한 느낌이잖아 오렌지와 빵칼

여기저기서 이름 들리길래

뭐 이런 작가가 있나 하고 읽었고

왜 그러는지는 알겠다 정도의 감각


내용 자체는 뭐…

결국 윤리-억압과 방종-자유에 관한 건데


남들 시선을 엄청나게 의식하면서

거기 얽매여서 윤리관을 세워나가고

일탈도 엄청 뿌듯해하는 점이 뭔가 여성스럽게 느껴졌음


(작가 후기도 보면 이 소설을 쓴 게 막 굉장히 엄청난 일탈인 거처럼 말함 “이 소설을 읽고 불편했다면 당신이 도덕적이기 때문이고 통쾌했다면 당신이 도덕적이기 때문이다” 라든가 이런 걸 써도 되나 싶었다는 뉘앙스)


여자들의 윤리관은 뭐랄까

유독 더 시선의 문제랑 결부되어 있잖냐

그랜드스탠딩에서 지적하는 뽐내기 위한 도덕

그런거 여자들한테 훨씬 심하다고 느끼거든


아무튼

나는 선악과 대신 오렌지를 먹은 여자 이야기라고 봤고

칵테일 러브 좀비 맨 앞에 실린 그 가시 삼킨 여자 이야기

그거 생각도 좀 나더라 (계속 답답하게 억눌리다가 폭발하면서 자유를 찾는 미친 여자—이 점에서 한강의 어떤 소설들도)


암튼 윤리와 자유 간의 단면적인 대립만 다루나 싶어서 아쉬웠다가 결국 끝에 가서 둘을 하나로 충돌시켜버리는 게 좋았음


근데 이 작가는 좀 더 여러 작품 내고 오래 쓰면

더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뭔가 아직은 살짝 아쉬웠음


+ 혹시 유동닉으로 해야하는데 닉을 걸어버린건가?

미안하다… 닥눈삼 하려다가 감상이 너무 쓰고싶었다…

글 수정으로는 닉네임을 수정할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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