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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부는 마치 코즈믹 호러처럼 매력적이다. 거대 괴수를 만난 공포처럼 바둑계의 생생한 인터뷰가 가슴 깊이 다가옴.


- 바둑을 과하게 미화하면서도, 스포츠와 케이팝을 깔보는 부분에서 이분법적인 시선이 엿보임. 바둑이 예술이 아니라 스포츠가 된 거 같아 한탄하는 마음? 개인적으로 코웃음 나옴. 뭐 그정돈가. 근데 이 작가는 집필 전에는 바둑에 대해 잘 몰랐다네? 팬심이 들어간 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과하게 프레이밍한 건지. 여러모로 고리타분한 50대 아저씨가 쓴 책이라는 감상.


- 바둑의 사례만 가지고 문학에 기계적으로 비유하는 부분에서는 과도하게 억측이나 비약을 시도한다고 느낄 독자도 많을 것. 소설가의 재미있는 농담 정도에 그친다. 본인의 경험을 살려 문학 자체로 디테일하게 접근하는 느낌도 아님. 아 그냥 무섭다 이 정도지. 오히려 소설로 쓰였으면 더 나았을지도.


- 후반부에서는 인공지능이란 주제가 점차 흐릿해지고 과학기술과 사회 철학적 개념을 논하는 데, 그렇게 깊이가 있지는 않고 이런 교양서 읽어봤으면 당연히 나오는 평이한 내용이라 별로였음. 미래 얘기를 할 줄 알았지만 그 정도로 얘기할 수준이 되는 저자가 아니라 그런지 과거 담론으로 마무리.


전반부는 직접 취재한 인터뷰를 다뤄서 흥미로웠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는 과도한 억측과 추상적인 얘기만 늘어놓아서 실망하게 된.


AI를 정말로 비판적으로 보고 싶다면 <AI 버블이 온다>, <인간적 AI를 위하여>가 더 나은 대안이 되지 않을까. 인공지능과 글쓰기를 다루는 걸출한 국내 저서로는 <인공지능은 나의 읽기-쓰기를 어떻게 바꿀까>도 있고, 딥블루 이후 20년 간 체스계는 어떻게 인공지능이란 충격을 극복했는지 여기서 추천해준 <딥 씽킹>도 재밌어 보임.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