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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좋은 책이었따. 이 분야에 대해 읽은 건 없지만 그래도 딱 한 권 교양서적 에세이로 이분야 추천해야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현재 다른 책 '당신이 속는 이유' 를 읽고있는데 지금 읽는 책은 외국책이라 그런지 서문부터 피곤하다. 하지만 지금 감상문을 작성하는 이 책(판사의 언어,판결의 속살)은 비교적 머리가 맑아지고 잠이 깨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이런 책을 더 찾아 읽고싶게 만드는 내 취향의 책이었다. 매우 호감임.
이 책이 호감인 점 1. 최근 출판(2024.4.23)이고 책 속 판례뜰도 최신임. 커뮤,뉴스에서 본 사건들이 나와서 좋음. 검색하면 당시 커뮤 분위기,여론 등을 역으로 찾아볼 수 있어서 묘한 재미가 있음. 코웨이 얼음 정수기 니켈 은폐사건(p34)에서 소비자를 대리한 변호사의 주장(제조물 책임법위반 불법행위)으로 법정 6년공방이 있었다. 변호사의 주장으로는 정수기 결함과 손해발생간 인과관계 입증이 필요해서 (보상받기 위한 복잡한 절차가 필요함), (판사의 유도?로) 이 재판에 참여하지 않은 소비자들, 이후에 있을 사건에 대한 영향, 판결이 가질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해서 '고지의무위반'으로 승소하게 바꿨다.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난잡하게 해서 감상이 뒤죽박죽임...)
이 책이 호감인 점 2. 잘 정돈된 글과 사고방식. 글로 먹고 사는 직업중 최고라 할 수 있는 '판사'라서 그런거같다. 내 생각에 비문학 G.O.A.T는 판사다. 그래서 이 책도 허투루 쓴게 아닌거 같고, 에세이들은 훌훌 넘기게 되는데 반해 이 책은 한땀한땀 읽어보게 된다 ( 이어서 읽었던 '저에게 재능이 있나요?'는 정반대의 에세이였다. 이건 다음 감상문에서 작성예정). 이 책은 술술 넘어가게 읽을 수도 있지만 또 한땀한땀 읽어도 그 맛이 살아있다. 다른 판사 책도 이런지 찾아서 읽어보고싶어질 정도다. 이런 책은 잊을만한 때 쯤 다시 주기적으로 읽어봄직한 그런 책이다.
뉴스,인터넷 커뮤를 보면 볼수록 뇌 비우고 멍하게 커뮤여론에 휩쓸리게 되는데 그럴 때 이런 책을 읽으면 사고력이, 뇌가 회복되는 느낌임.
읽으면서도 계속 비교적 최근 사건들(2010~2020)위주로 나와서 매우 좋았음. (ex- 양심적 병역 거부. 2018년 대법원 판결).
p120 : 커뮤에서 봤었던 사건 (대법원. 2020.5.14 선고) : 초등여아가 아버지 성범죄를 친구,상담교사에게 이야기 > 수사시작 > 검사가 아버지 성범죄 기소. 이 사건에서 아이가 진술한 것 외에 아무 자료 X( 물적증거 없음, 목격자 없음, 심지어 재판 시작되고 아이는 진술을 바꿈) > 소위 '일관된 진술' 판결. 근데 이 책 읽어보면 판사가 어떻게 생각해서 판결을 했는지에 대해 좀 알 수 있어서 되게 인상 깊었었음. 이 판결이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서 왜 이렇게 판결했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흠...' 하게 됐음. 저자도 이 판결이 잘됐다고 말하는 게 아님. 조심스럽게 다룸. 이 책이 좋은게 판사가 무조건 옳다는 스탠스가 전혀 아님. 이 판례도 '경험과 관찰을 이야기하는 진술이 진실함을 어떻게 판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저자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판결할수있단 측과 없단 측과 저자의 경험과 심리학 실험과 판사들끼리 나눈 이야기와 아무튼 조심스럽고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해주는데 내 수준에 딱 좋았음.
p160 : 베트남 신부 살인사건. 2심 판결문에서 설득의 방법으로 '감정' 선택 (살해되기 전날밤 작성된, 신부의 생전 편지)
p164 : 아이 바꿔치기 사건 (2022.06 선고). 대법관 4인 결과 '모르게써!'라고 한 사례임. > 증명책임법리.
이후에도, 단순히 딱딱하고 어려울 줄만 알았던 판결문에 들어가있는 판사의 유머,비유,문체 등등 전혀 생각치 못한 것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해상도를 높인다'는 (내가 생각하는) 비문학을 읽는 목적에 걸맞는 성취? 목적을 체감하게 되어서 좋았다. 이 책 추천함. 무엇보다 매우매우 쉽게 쓰여져서 추천함. 판결문이 주제이지만 책 내용은 매우 쉽고 흥미롭고, 웬만한 에세이들보다도 정돈되고 암트 읽기에 매우 편안함. 근데 헷갈리면 안 되는게 학교공부, 책, 커뮤 정보글 등 '정보'의 쉽고 어려움과 '정보전달'의 쉽고 어려움은 별개임. 이 책은 '정보전달'의 1티어 책이라 할 수 있음.
p213 : 판결문 이지리드(쉽게 읽히도록 쓰는거) 주제에서는 (역시 최근판례, 2022년꺼 나오면서) 이동진 평론가 영화 기생충 한줄평 (명징 직조) 얘기도 나오고, 그냥 나처럼 인터넷커뮤하는 사람한텐 인터넷생활 밀접형 사례들이 나와서 좋았음.
다음 읽고 있던 책 '저에게 재능이 있나요?'는 문창과 교수( 한예종, 여긴 문창과라고 안하고 서창과라고 한다고함)가 쓴 에세이인데 '판사의 언어 판결의 속살'과 대비되는 점을 느껴서 재밌다. 우연히 고른 책들이 서로 상반되니까 재밌음.
'판사의 언어, 판결의 속살'
- 저자 : 글로 먹고사는 직업 판사.
직업으로 따지면 수능 비문학 1티어라고 봄.
비문학의 목적은 어려운 걸(낯선걸) > 쉽게(친숙하게) 설명하기 라고 생각함.
이 책은 '정보'는 어려운데, '정보전달'의 수준이 대단함. 마치 수능1타강사라고할까
'저에게 재능이 있나요?'
- 저자 - 글로 먹고사는 직업 소설가, 문창과 교수.
직업으로 따지면 수능문학 1티어라고 봄.
문학의 목적은 쉬운 걸(친숙한걸) > 어렵게(낯설게) 쓰기라고 생각함.
이 책은 내용은 별거 없음. 그냥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이고 경험들임. 그걸 저자 나름대로 예쁘게 포장했는데 난 문학은 잘 안 읽어서 괜히 소설가 특유의 있어보이는 표현으로 젠체하는 거 같아서 낯설었음.
2026년
1.판사의 언어, 판결의 속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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