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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파 파운데이션.
우리말로 하면 재재재 재단이다.
제목이 딸랑 \'재단\'이라니 아무래도 이 작가는 책을 팔아먹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무슨 \'스타십 트루퍼스\' 나 \'유년기의 끝\' 같은 멋들어진 제목은 아니어도 재단이 끝이라니.
그러나 더욱 통탄할 점은 이것이 무려 7권이나 나온 시리즈로 심지어 3권 이후에 쓴 4권은 수십년이나 지난뒤에 나왔다는 것이다. 과연 이것이 무슨일일까? 대가가 된 작가가 자신의 끔찍한 제목센스를 속죄하는 마음으로 시리즈를 이은 걸까? 그런 곳치고는 분량이 갈수록 많아지는 시리즈.
파운데이션이다.

간단히 말하면 이건 로마제국 쇠망사 인 스페이스 오페라 버전이다.
다만 노예와 관개수로제작용 수학지식 밖에 없던 로마인에 비해 전 은하로 퍼져나간 수천억명의 우주 인류에겐 좀 다른 도구가 있다.
바로 전 시리즈 7권 내내 등장하는 해리셀던이라는 수학자가 만들어낸 셀던 프로젝트. 즉 심리 역사학의 존재이다.

심리역사학은 수학적 계산을 통해 역사의 발전 방향을 예측하는 학문으로 해리셀던은 이 심리역사학을 통해 은하제국의 멸망과 동시에 기나긴 암흑기가 올것을 예측하게 된다.
전은하로 뿔뿔이 흩어진 인류가 다시 문명의 역주행을 해버리는 것이다.
그냥 역사학이었다면  여기서 gg를 쳤겠지만 심리 역사학은 무려 앞에 심리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
심리학의 역할은 무엇인가? 환자를 키운셀링해주고 치료해주는 역할 이잖은가.
그런 발칙한 상상을 토대로 셀던은 암흑기를 중단시킬 빙안을 남겨놨고 그 대행자로 \'파운데이션\'
즉 은하우주백과 편찬 집단을 세우고 사망해버린다.
이후의 시리즈는 모두 이 재단이 셀던 프로젝트를 수호하며 보내는 역사 자체이다.

무려 7권짜리 시리즈다보니 줄거리도 긴데 사실 이 시리즈의 진정한 가치는 그 사회,철학적인 가치에 있다.
역사를 예견하는 학문이라는. 현대시점에서 봐도 리노벨에서나 나올 법한 설정을 아시모프는 무리없게. 아니 사실상 완변한 수준으로 표현시켜 자신의 광대한 은하제국 흥망사를 만들었고 그런 설정의 매력은 어릴적 이 시리즈를 읽고 경제학자가 되기로 했다는 노벨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씨의 말만으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셀던 프로젝트라는 거대한 운명의 가드레일 위를 굴러가면서도 그 역사가 흐르는 방향은 항상 위태롭고 대담하며 매혹적으로 움직인다.
단순히 소설가가 치밀하게 짜놓은 트릭에 만족하는 추리 애호가부터 역사책을 하루라도 읽지 않으면 가시가 돋는 역덕까지 한데 만족시킬 세밀하면서도 웅대한 스토리와 해리셀던이라는 인물의 고락이 이때껏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을 한아름 가득 선사해 준다.

머나먼 시공 저 너머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은하제국 흥망사 그 자체인 피운데이션 시리즈를 읽어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