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시골, 어디로 향할까? 거울은
나를 막다른 늪으로 돌아 밀어넣는다.
초록 빛깔 대로들! 그 옛날, 난 눈꺼풀을
치켜뜬 채 감탄했지만, 태양은 더 이상
수국꽃이 아니다.
뚜껑 없는 사륜마차는 상징적인 마차로 노닌다: 플로라*와
그녀의 창백한 입술의 딸. 바라는 것 하나 없는 벌판엔
너무나도 과분하다. 갑판 난간 위 펄럭이는 깃발들! 이 모든
애인들은 창문이 된다. 내 명예? 착각은 알아서. 하루는 내게
스며든다. 하얀 거울과 교차하는 여인들이 내게
무엇을 원할까? 거짓일까 유희일까? 내 피는
아무 색깔도 없는데.
마르스**의 이글거리는 역청 위엔, 오 눈꽃이다!
온 세상이 내 마음을 알 터.
부끄럽도다, 부끄럽도다, 오오!
* 그리스 로마 신화 속 꽃의 여신.
* 그리스 로마 신화 속 군신(軍神).
첫 시집 <기쁨의 불>(Feu de joie)에 실린 첫 시이다.
요즘 번아웃이 슬슬 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