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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처음으로 구독해서 읽었습니다.


일단은 음... 서평에 적혀져 있는 '문학적인 요소는 별로다.' 라는 말은 바로 이해할 수 있었음.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도무지 따라갈 수가 없었으니까.


소설보다는 작가가 프로그램을 만들어두고, 거기에 변수를 입력했을때 도출되는 결과를 보는 기분이었음.


내용은 선동서에 가까움. 아니, 그냥 선동서라고 하는 게 맞을거임.


[사람들이 '이성적인 이기주의'를 따르면, 만인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흐를 것이다.] 라는 논지이고, 그걸 상 하권 도합해서 1100페이지동안 설명해둔 느낌.


내용 자체는 모두가 노력해서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나, 이 작가가 말하는 옳은 세계로 향하기 위한 논지가 21세기의 우리가 판단하기엔 위험한 느낌이 강함. 이 이후 볼셰비키 혁명이 터지고, 공산주의가 구축되고, 어떻게 부패했는지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


작가가 책 내내 독자에게 과하게 개입하며, 아름다운 이상만 내세우지 그 반동에 대해서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도 무서운 점임.


그리고 덤으로 여성주의적인 내용도 많이 담겨있는데, 이것도 좀 내 눈에는 많이 위험하달까... 여성의 관점을 좋은 쪽에서만 해석하고, 여성 인물 중에서 악역인 베라의 어머니에 대해서는 '환경 때문에 이렇게 타락할 수 밖에 없었다.' 라고 변명하는 기분이 강함.


또한 작품 내에서 라흐메토프라는 애가 진짜 개 뜬금없이 등장하는데, 이 등장인물이 정말 이 소설의 위험한 점이라고 생각이 됨.


이 책은 내내 '오래된 것보다 새로운 것이 낫다.'는 논지로 진행이 됨. 그런데 해당 등장인물은 정말 고전적이고 이상적인 위인임. 위인 보다는 초인임. 이 인물의 등장과 필요성을 열거하면서, 다른 이들을 이런 옳은 길로 이끌어야한다 -> 이점이 독재의 뿌리가 되어버린 기분이었음.



책은 자유를 부르짖고 있음. 농노해방이 막 실행되면서도, 그 농노해방이 온전하지 못해 많은 당시 러시아인들이 고통받았던 시대임을 생각하면, 자유에 대한 갈망은 이해가 됨.


하지만 그 자유에 대한 열망에 이성에 대한 낙관주의, 초인이론, 집단 경제가 뒤섞이면서 결국 현실에서 어떤 식의 세상이 만들어졌는지를 생각해보게됨.


그리고 그런 낙관적인 사상이 퍼지던 사이에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깊게 탐구하고 이를 위험하다 작품으로 경고했던 도끼가 정말 대단한 인물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