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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독붕 여러분. 정암학당의 플라톤 대화편 <국가> 새 번역본을 기다리시는 것을 봐왔습니다. 정암학당의 플라톤 대화편의 질적 수준이 높은 만큼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느껴집니다.
이에 제가 작성한 플라톤의 <국가> 전 10권 요약문을 차례대로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국가>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플라톤이 내린 결론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알기 위해 개인이 아닌 국가라는 큰 모델을 설정해서, 올바름을 탐구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제가 읽은 판본은 서광사에서 출판된 박종현 선생님의 <국가(정체)>입니다. 방대한 주석과 전집 전체에 걸친 심도 깊은 연결이 박종현 선생님 판본의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암학당의 <국가>가 출판되어도 서광사 박종현 선생님의 <국가(정체)>는 그 빛을 잃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해당 요약문은 원전의 논의를 되도록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부족한 제 실력 탓에 텍스트의 양이 방대하며 그 안에는 제 의견이 개입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원전을 읽으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이 요약문은 참고용으로서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수준으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저 누군가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본문
소크라테스와 일행이 축제에서 돌아오던 중에 부유한 노인인 케팔로스의 집에 초대받았다. 노인과 함께 대화를 나누던 중에, 노인은 늙어서 각종 욕구에서 멀어질 수 있어서 즐거운 노년기를 보내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노년기의 편안함은 축적해 둔 재산이 많기에 가능하지 않냐고 질문하자, 노인은 재산이 많아서 좋은 점은 돈 때문에 거짓말할 일도 없고 돈이 없어서 빌려야 할 일이 없기에 좋은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올바름이란 마땅히 빌린 것을 돌려주고, 받아야 할 것을 마땅히 받는 것이 올바름이라 주장했다. 소크라테스는 받고자 할 상대가 어떤 상태이냐에 따라 돌려주지 않는 것이 올바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노인의 아들인 폴레마르코스가 대화에 참여하는데, 마땅히 친구에게는 좋은 것을, 적에게는 고통을 주는 것이 올바름이라고 올바름의 정의를 변경했다. 이에 소크라테스는 올바른 이에게는 당연히 올바른 사람이 올바르게 보일 테지만, 올바르지 못한 이에게는 올바르지 못한 사람이 친구일 테고, 따라서 올바르지 못한 이에게는 올바르지 못한 이들이 올바른 것처럼 보일 수 있음을 언급했다. 그런데 여기까지 듣던 트라시마코스가 답답해하며, 대화에 난입했다.
트라시마코스는 올바름이란 강자의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통치자는 자신의 이익을 염두에 두며 법을 제정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통치술도 기술이라고 한다면, 기술자는 실수하지 않는다고 먼저 트라시마코스가 주장했으므로, 통치자의 선택은 실수가 아닐 것인데, 같은 기술자인 의사는 돈벌이가 아니라 환자를 염두에 두고, 조타수는 자신을 스스로 단순한 선원으로 여기지 않고 선박을 안전하게 운항하는 것에 염두에 두는 법이다, 따라서 기술은 기술 자신보다 기술에 영향을 받는 상대를 염두에 두기에, 통치자는 백성을 위해 통치한다고 주장했다.
트라시마코스는 이 주장에 직접 대응하지 않고 다른 이야기를 시작했다. 올바름이란 사실 강자에게 유익하지, 약자인 백성들에게는 유익하지 않아서, 조세 납부나 계약과 관련해서 올바름을 지키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올바르게 사는 것보다 올바르지 않게 사는 것이 더 이익이 된다고 했다. 이에 소크라테스는 반박하기에 앞서서 통치자의 본질을 규정했다. 의사든 제빵사든 건축사든 그들은 각자의 기술로 남에게 이익을 주는데,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이익은 어쩌면 이익 창출에 관한 기술이 관여하는 것일 수 있음을 주장했다. 그러므로 통치자 역시 통치술로 백성을 도와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그 과정에서 이익이 생긴 것은 별개이며 부수적일 뿐이다. 오히려 통치자는 이익보다 손해를 더 염두에 두기 마련인데, 그 손해란 만일 본인이 적극적으로 통치에 개입하지 않는다면, 자신보다 못한 자에게 통치받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소크라테스가 통치자의 본질에 대한 규정을 마친 뒤, 올바른 사람에 대해 논의했다. 트라시마코스는 올바른 사람은 자기 이익을 찾지 못하기에 순진하다고 비웃지만 올바르지 않은 사람은 자기 이익에 밝기 때문에 지혜롭고 현명하다고 주장했다. 소크라테스는 올바른 사람은 올바르지 못한 사람을 능가하려 하지 동종인 올바른 사람을 능가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올바르지 못한 사람은 올바른 사람뿐만 아니라 동종인 올바르지 못한 사람도 능가하려고 하는 법이다. 기술적으로 경지에 다다른 사람은 기술에 대해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법인데, 기술적으로 부족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려고 할 것임을 지적했다. 마찬가지로 지혜로운 사람은 서로 비교하지 않겠지만,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비교할 것이다. 그러니 올바른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일 것이고, 올바르지 못한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소크라테스는 올바름이 기능한다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집단이 어떤 일을 도모할 때, 그 일이 올바르지 못하고 구성원들 또한 올바르지 못하다면, 올바르지 못한 사람은 서로 질투와 분열을 조장할 것이므로 일을 그르칠 것이다. 그러니 그러한 사람들 내에서도 어느 정도 올바름이 기능해야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일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사람의 눈이나 귀처럼 사물에는 각자 그것만의 고유한 기능이 있기 마련이고, 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해야 올바르게 기능하는 사물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혼이 있기에 사는 것이라고 한다면 혼의 기능은 잘 사는 것, 훌륭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혼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훌륭하게 산다는 의미가 아니고, 이는 올바르지 않은 삶이므로, 사람으로서 제대로 사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트라시마코스는 결국 소크라테스에게 승복함을 인정하지만, 소크라테스는 논박하기 바빠서 제대로 올바름의 본질에 대해 규정하는 것을 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약간 사회진화적 논법 같기도 하네 더 협력하는 사회가 살아남았을 거니까.. 그런건데 실제로는 늘 특권집단->이익집단화 하는 경향성이 있고 이걸 벗어나게 하는 수많은 장치를 마련해도 결국은 (국가가 망할때 혹은 위기에 처할때) 피해갈수 없기도 함.
해당 내용은 8권부터 등장합니다!
요즘 국가론읽는데 도움되넹 ㄱㅅ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