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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독붕 여러분. 정암학당의 플라톤 대화편 <국가> 새 번역본을 기다리시는 것을 봐왔습니다. 정암학당의 플라톤 대화편의 질적 수준이 높은 만큼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느껴집니다.
이에 제가 작성한 플라톤의 <국가> 전 10권 요약문을 차례대로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국가>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플라톤이 내린 결론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알기 위해 개인이 아닌 국가라는 큰 모델을 설정해서, 올바름을 탐구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제가 읽은 판본은 서광사에서 출판된 박종현 선생님의 <국가(정체)>입니다. 방대한 주석과 전집 전체에 걸친 심도 깊은 연결이 박종현 선생님 판본의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암학당의 <국가>가 출판되어도 서광사 박종현 선생님의 <국가(정체)>는 그 빛을 잃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해당 요약문은 원전의 논의를 되도록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부족한 제 실력 탓에 텍스트의 양이 방대하며 그 안에는 제 의견이 개입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원전을 읽으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이 요약문은 참고용으로서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수준으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저 누군가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본문
1. 시작, 글라우콘의 도전
1권에서 올바름의 본질이 아닌 이익만 논하며 탐구가 흐지부지 끝날 것 같았지만 글라우콘이 다시 담화를 시작하며 올바름에 대한 탐구가 계속된다. 글라우콘은 담화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세 가지 올바름에 대해 제시했다. 결과와 상관없이 그 자체만 좋은 것, 그 자체는 좋지 않으나 결과는 좋은 것, 그 자체와 결과 모두 좋은 것; 이렇게 세 가지를 제시했고, 소크라테스는 마지막 것이 올바름이라 하며 대화가 시작된다. 글라우콘 본인은 올바르게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올바름을 반대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올바르지 않은 삶을 옹호하는 대신 소크라테스에게 올바름을 변호하며 자신에게 반박해달라고 요청한다.
글라우콘이 말하기를, 올바르게 사는 것보다 올바르지 않게 사는 것이 이익이 되는 것은 맞지만, 올바르지 않음으로 얻는 이익보다 올바르지 않은 일을 당할 때의 피해가 더욱 크기에 서로에게 이를 저지르지 말자는 뜻에서 법률과 계약이 생겨났다고 했다. 그러니 약속과 법률을 지키는 것이 올바른 것이 되었지만 사실 올바르지 않음이 더 이익이 되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며, 단지 이를 저지르고 받을 대가가 두려워 올바르지 않은 행위를 멀리하는 거라고 했다. 그러니 만약 기게스의 반지 이야기처럼 그 어떠한 행위도 금지되지 않을 자격을 부여받는다면, 올바른 자라 할지라도 올바르지 않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올바른 삶과 올바르지 않은 삶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올바름으로 얻는 손해를 감수하며 사는 사람과, 올바르지 않은 삶으로 얻는 이익을 누리며 사는 사람을 비교해서 누가 더 행복해할지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2. 아데이만토스의 가세
글라우콘의 주장에 소크라테스가 뭐라 말하려 했으나 글라우콘의 형 아데이만토스가 동생을 거들며 개입했다. 그는 사람들이 올바르게 살려고 하는 것은 거기서 오는 명성 때문이라고 하며, 실제로는 올바르지 않은 삶이 더 이익이 된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한다고 했다. 또한 시인들이나 예언가들이 주장하기를 올바르지 않게 산다고 해도 제사를 정성껏 지내면 충분히 용서받는다고 했음을 언급했다. 그러니 올바르게 사는 것보다 올바르지 않게 사는 것이 더 좋은데 누가 올바르게 살 것이냐고 주장했다. 서사시의 영웅담을 칭송하는 것도 올바르게 살았던 영웅들의 업적을 칭송하는 것이지, 올바름 그 자체를 칭송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므로 아데이만토스는 올바름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단지 이익이나 명성, 벌 같은 부수적인 것은 뒤로 하고, 순수하게 그 자체로 평가해달라고 요청한다.
3. 소크라테스, 국가에의 비유와 교육에 대하여
소크라테스는 글라우콘과 아데이만토스가 올바르지 않은 삶의 이익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만 올바른 삶을 추구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는, 올바름을 보다 쉽게 파악하기 위해 국가를 빗대어 설명한다. 사람은 혼자서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충당할 수 없기에 서로 모여서 국가를 형성한다. 의식주에 필요한 최소 구성원이 모이고 각자 잘 하는 기술에 집중해서 다른 구성원들의 몫까지 생산해 나눠 가지며 의식주를 해결할 것인데, 농사에 농기구가 필요한 것처럼, 부수적인 기술들이 필요하다. 거기다가 국가 내에서 충당할 수 없는 것들은 이웃 국가와 교역을 해야할 것이고, 생산물을 대신 판매해줄 상인도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국가의 규모가 커지고, 여기서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작은 국가와 필요 불가결한 것 이외의 것을 원하는 비대해진 국가로 갈리게 된다. 후자를 추구할 경우, 사치품 제작과 문화생활에 필요한 인력도 필요하며, 하인들도 생길 것이므로 국토 면적이 넓어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웃 국가와 전쟁을 하게 될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국가의 수호자들이 필요하다. 수호자 또한 기술자이므로, 수호를 전담하는 구성원이 필요하고, 자국민에게는 친절하고 적에게는 맹렬한 수호자를 육성하기 위해서 체계적인 교육이 필수적이다. 교육은 시가와 체육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인데, 수호자가 어릴 때에는 체력이 약하니 시가 교육이 우선될 것이다. 시가에는 문제가 있는데, 어린아이가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자극적이고 잔혹할 수가 있다. 또한 시가에 숨은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왜곡된 사상을 갖게 될 수 있다. 특히나, 올바름의 최선에 있을 신들에 대해서, 시가에서는 이들이 실수도 하고, 올바르지 못한 행위를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올바름의 모범이 될 신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수호자로 자랄 아이들에게 좋지 않으므로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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