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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사양 완독
"인간실격" 읽으려다 피폐해지고 정신병이 올것같아 포기하고 사양 읽음
사양이 작품성이 좋다던데, 내 생각에도 그런 것 같다.
각 인물들에 다자이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중간 중간 있는 편지 형식이 좋았고, 특히 나오지의 마지막 편지가 인상 깊다.
문장이 아름답다. 하지만 데카당트 문학의 그 피폐함이 나에게는 맞지 않은 듯.
좋았던 문장 몇개 적어 본다.
" 가슴에 고통스러운 파도가 몰아쳐 마치 소나기가 그친 하늘에 허둥지둥 흰 구름이 잇달아 질주해 나가듯 내 심장을 옥죄었다 풀었다 하고,
맥박과 호흡이 흔들리면서 눈앞이 가물가물 어두워졌다. "
"남한테 존경받으려 애쓰지 않는 사람들과 놀고 싶다.
하지만 그런 좋은 사람들은 나와 놀아 주지 않는다. "
"제 가슴속 무지개는 불꽃의 다리입니다.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 갈 만큼 그립습니다. (중략)
제 가슴속 불꽃은 당신이 불붙인 것이니, 당신이 끄고 가세요. 저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끌 수가 없습니다. "
"저는 숨이 턱턱 막히는 퀴퀴한 항구의 공기를 참을 수 없어, 항구 바깥에 태풍이 몰아친다 해도 돛을 올리고 싶습니다.
쉬고 있는 돛은 더럽기 마련이죠.
저를 조소하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모두 쉬고 있는 돛입니다."
"저는 세상을 신용하지 않습니다. 딱지 붙은 불량만이 제 편입니다. 딱지 붙은 불량.
저는 오직 그 십자가에만은 달려 죽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만인에게 비난받는다 해도, 저는 되묻고 싶습니다. 당신들은 딱지 없는, 훨씬 더 위험한 불량이 아니냐고."
"무엇이건 그들이 말하는 것과 반대쪽에 진정한 살 길이 있는 것 같았고,
혁명도 사랑도 실은 이 세상에서 제일 좋고 달콤한 일이며,
너무 좋은 것이다 보니 심술궂은 어른들이 우리에게 포도가 시다며 거짓을 가르친 게 틀림없다고 여기게 되었다.
나는 확신하련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
"음침한 탄식의 한숨이 사방 벽에서 들려올 때, 자신들만의 행복 따위 있을 리가 없잖아?
자신의 행복도 영광도 살아 있는 동안엔 결코 없다는 걸 알았을 때, 사람은 어떤 기분일까?
노력. 그런 건 그저 굶주린 야수의 먹잇감이 될 뿐이지."
"나는, 나라는 풀은 이 세상의 공기와 햇빛 속에서 살기 힘듭니다.
살아가는 데에 뭔가 한 가지, 결여되어 있습니다.
부족합니다.
지금껏 살아온 것도 나로선 안간힘을 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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