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관심없던 아재였는데, 아버지가 중고매장에서 사오신 에디톨로지를 읽고 관심갖게 되었다.
이 책은 그가 일본에서 2년제 미술 전문대학교 유학을 마치고 쓴 2권의 책과 1권의 번역서(보다의 심리학)를 이루는 트로이카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순전히 내 생각이다)
일본 유학 시절의 에피소드, 혹은 친구의 이야기로 시작한 한 후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전문 심리용어로 번역하거나 한국, 일본 독일 등의 국민성에 대한 이야기로 확대시켜 나간다는 점이 특징이다.(이게 네리티브의 기법이라고 저자가 소개하는데 그래서그런지 전문 심리 용어들이 쉽게 와닿는 것 같다.)
이 책의 미덕은 매우 솔직하고 쉽게 씌여졌다는 것이다. 온라인 서점평을 보면 키득키득 웃으면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는 평과, 읽다 지저분해서 그만뒀다는 등 극과 극인데 나는 정말로 만화책 읽듯이 키득거리며 읽었다. 젊은 여자에 대한 솔직한 시선으로 여성 독자는 조금 불편할 수 있겠다.
독일어, 영어, 일본어를 활용해 다양한 상상력을 펼쳐나가는 교수는 나에게 지적 자극을 준다. 나 역시 미래가 막막한 인문학도이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구사하는 언어들과 심리학적 개념들, 또한 편집을 통해 무수한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며 따라서 먹고살 걱정은 해결될 것 같다고 한다. 나도 그처럼 제대로 된 인문학도가 되고 싶다.
알고보니 가르치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던 저자의 통찰이 와닿았다. 나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고 있을까?
맨날 열심히 놀아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알고보면 지독하게 공부하는 그다. 나는 꼴랑 해외에서 1년 반 있었지만, 그는 인터넷도 없던 시절 10년 동안 피터지게 공부했다. 내가 과연 여디가서 명함이나 내밀 수 있을까?
보면서 나는 과연 지독하게 공부하고 있는지 (놀고 있는지),반성해볼 일이다.
재밌겠다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