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금년에는 한국소설에 힘을 주기로 했다.

우리가 아는 명작도 읽어보고, 현재 나오는 신작도 읽어보고

다양하게 읽어보기로 했다.


이유는 새로운 작가를 알아보고 싶었고, 현재 한국의 문학은 어떤지 

그리고 현재 문학을 읽다보면, 사회상도 어느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강화길, 임선우 정도가 바로 생각나지만, 계속 알아갈 생각이다.


빠르고 짧게 김진영의 <여기서 나가>를 리뷰해 보겠다.

김진영은 <마당이 있는 집>의 원작자가 드라마가 제법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아는데, 

그게 생각이 났기도 했고, 밀리에 신작으로 올라와 있어서 한번 읽어봤다.


파묘와 같은 오컬트 공포스릴러 소설이다. 

주인공은 성격 좋은 아내, 딸 둘을 이룬 건실한 남자이지만, 

사내정치에 밀린 것인지 승진에 떨어져 퇴사 압박을 받아 퇴사를 하게 된다.


가까운 시기에 형이 의문사 당하고, 퇴사까지 당하게 되니 심적으로 큰 압박을 받는다.

아무튼 주인공은 풀대출을 때려 군산으로 가서 제 2의 인생을 살려고 한다. 아내의 지지도 있고

자신감도 있기에 여기저기 알아보던 중, 아버지에게 전화가 온다.


아버지는 비가 많이 오던 밤, 비닐하우스 앞에 낯선 남자를 봤다고 한다. 어두워서 누군지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미상의 남자는 어떤 부적을 떨어트리고 간다. 부적에는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바로 얼마 전에 죽은 자신의 아들, 주인공의 형이다. 

여기서부터 소설은 결말까지 치고 나간다. 


친일, 일제강점기, 땅, 적산가옥 등

어떻게 보면 한국 콘텐츠의 전통적인 클리셰 범벅인 작품이다. 

하지만 작가가 문장을 제법 잘 써서 주인공의 광적인 면모와 그것을 보며 불안해 휩쌓이는 

아내의 모습을 아주 잘 보여준다. 


다만, 미스터리 및 공포적 색채가 너무 약하다. 적산가옥 등 일본이 엮여버리니깐

내용이 대충 예상이 가버려서 종착지를 알고 있는 지하철을 탄 느낌이었다.

편하고 좋지만 뻔한 느낌. 


중간 중간 신문 기사를 인용해서 사실감을 높인 것은 좋았는데, 오컬트 공포 요소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쓰다 신조의 노조키메 느낌으로 갔으면 어떨까 싶다. 결말도 너무 우당탕탕 끝난 느낌이라 찝찝함이 너무 강했다. 


그래도 땅과 적산가옥 등 신선한 요소를 오컬트로 잘 살려낸 것은 칭찬할 만한 책임에는 틀림없다.

빠르면 하루, 느리면 이틀 만에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비문학과 고전에 지쳤다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