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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6권에서 인식의 방법론으로 선분의 비유를 제시했습니다. 7권에서는 동굴의 비유를 통해 선분의 비유를 현실 세계로 확장해서 좋음의 이데아를 목격한 철학자가 무지한 사람들에게 앎을 전하도록 실천할 것을 강조하는 구간입니다. 그리고 이데아(또는 형상)를 인식하기 위한 과목 다섯가지를 제시하는데, 소크라테스는 계속해서 각 과목의 형이상학적 원리를 설명하지만 글라우콘은 실용성을 언급하며 맞장구를 치고 이에 소크라테스가 답답해하는 것이 7권의 백미입니다.
1.서광사의 박종현 선생님 판본을 읽고 요약한 내용입니다.
2.부족한 제 실력 탓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3.원전을 읽어보시고 직접 논의를 따라가시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본문>
1. 동굴의 비유: 인식의 상승 후 참여를 위한 하강
소크라테스는 6권에서 인식의 종류를 설명하기 위해 들었던 선분의 비유를 현실에 적용한 예를 들고자 동굴의 비유를 사용했다. 동굴 속 사람들이 외부와 차단된 채 오직 외부에서 들어오는 불빛에 의해 여러 그림자 상을 본다면 그것을 실재로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동굴 밖으로 나가서 태양 아래에 놓인 사물들을 보며 진실을 알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어둠에 익숙한 까닭에 빛 아래 각각의 사물을 제대로 인식할 수 없고, 다시 동굴로 들어가면 어둠에 눈이 적응하지 못해 사물과 그림자를 구분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를 선분의 비유에 빗대서 분석하면, 상상(eikasia)과 믿음(pistis), 추론적 사고(dianoia)에 익숙한 이유로 인해 지성에 의한 사고(noesis)에 익숙하지 않아서, 앎 특히 좋음의 이데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과, 대중은 상상과 믿음으로 사고했기 때문에 지성에 의한 앎을 가르치기 어려운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미 6권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중들 사이에는 소피스테스가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이후이기 때문에 앎을 전하고자 하는 철학자를 배척하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동굴 속의 철학자는 누군가에 의해 동굴 밖으로 끌려 나와 실재(그리고 좋음의 이데아)를 보게 되었으니, 이는 법률과 국가에게 받은 것이므로, 다시 대중에게 돌아가서 앎을 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책임이 있다.
2. 인식의 상승을 위한 교육: 감각에서 지성으로의 길
선분의 비유에서 알 수 있듯이 감각에 의한 것과 지성에 의한 것은 서로 인식하는 방법이 다르므로 지성에 의한 것을 알기 위해서는 감각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사고의 방향을 감각에서 지성으로 돌리는 지성에 의한 사고법을 배워야 하는데, 그 과목은 각각 수론, 평면 기하학, 입체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이다. 이 과목들을 배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들이 감각인 것들과 지성인 것 사이에 위치하는 추론적 사고(dianoia)이기 때문이다. 추론적 사고란 그 자체로 지성이라 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왜냐하면 각각의 수학적 원리를 단지 감각으로 이해하는 것과 원리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단지 전사이자 지휘관으로서 실용적인 과목이라는 이유 말고도, 인식의 최상위 단계에 있는 앎, 좋음을 인식하기 위해 해당 과목들을 전부 익히며 지성적인 사고(noesis)를 길러야 한다.
3. 지성(noesis)을 향한 다섯 과목, 그리고 변증술적 논법(dialektike)
수론의 경우, 단지 산술로 계산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숫자 자체의 본질을 파악하기 위한 도구이다. 평면과 입체 기하학은 고정된 형상을 다차원에서 파악하기 위한 학습이 되며 지성인 것을 인식하는 기반을 제공한다. 천문학은 기하학으로 파악한 다차원의 역동성을 분석적으로 인식하여 눈이 아닌 지성으로 우주를 아는 것이다. 화성학 역시 복잡한 음계의 음악을 단지 청각으로 아는 것을 넘어서 그 안의 질서를 아는 것이다. 이런 학문들을 통해, 분석적 사고로 감각적 한계를 극복하여 지성에 의한 앎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우고, 이것을 위한 중요한 학문이 변증술적 논법(dialektike)이다. 변증술적 논법을 통해 추론적 사고에서 기반한 것에 내재한 거짓된 의견(doxa)을 없애고 앎(episteme 또는 to noeton)을 얻는다.
4. 철인 치자의 긴 여정과 국가의 기반
변증술적 논법은 성급하게 사용하는 경우 그저 의견을 부정하기만 하는 폭력의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니 수호자들을 육성하는 단계에서 점진적인 선발을 거쳐 자격을 심사해야 한다. 그들이 어릴 때는 놀이 수준으로 지성을 위한 과목들(수론, 평면 기하학, 입체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배우나, 20세가 되어 체력 단련을 집중하는 시기가 되면 일단 학습은 잠시 미루고 체력을 한계에 부딪히게 해서 인격을 심사한다. 그렇게 심사에 통과한 자 중 30세를 넘으면 다시 한번 심사를 거쳐서 학습과 체력단련 모두에 뛰어난 자에게 변증술적 논법을 교육한다. 그리고 50세에 이르면 마침내 철인 치자가 되어 통치자의 자격을 부여하는데, 연륜에서 나오는 충분한 지성으로, 다른 이들을 교육해 철인 치자로 양성한 뒤에 삶을 마무리한다. 이렇게 해서 참된 철학자에 의해 올바름을 추구하는 올바른 국가가 등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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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