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카라마조프는 읽을 때는 개재밌었는데 읽고 나서 곱씹는 맛은 떨어지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듦.
나는 주제 구성 문체가 어우러지는 맛을 더 중시하는데, 카라마조프는 대심문관이나 양파나 이반 같은 장면 장면은 인상깊지만, 뒤로 갈수록 구성이 별로고 세련된 테크닉이 느껴지진 않음
물론 기독교에 대해서 좀 더 입체적이고 열린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소설이라는 점은 좋음

안카는 반대로 읽을 땐 노잼이었는데 곱씹을수록 우러나오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음.
미시적이면서 거시적이고 참 깔쌈하고 세련된 소설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작품성만 놓고 보면 당연 안카>카라마조프라고 생각함...
그런데 안카는 내 기준으로 내 척추를 감동시키는 소설이라기보단 지적충만감을 주는 소설에 그치는 느낌이 있음. 안카가 진짜 좋아서 생각난다기보다는 종교나 사랑 얘기를 보면 비교문학할 때 레퍼런스로서 끌어다 쓰기 용이한 비평 아웃풋으로써의 기능이 더 크게 느껴짐... 간단히 말하면 그냥 안카를 읽으면 아는 척 하기 좋은 소설이라는거임

둘다 가치있는 독서였지만 그래서 내 인생책까진 아니야 ㅠ
사람마다 감상은 다르겠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