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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9권에서는 참주의 인간형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진정한 즐거운 삶이 어떤 것인지 탐구하며 <국가> 전체 논의의 결론을 준비합니다. 참주적 인간의 특성이 여태껏 강조했던 올바른 삶, 철학자의 삶과 대척점에 있는 것을 알 수 있으며 4권에서 이미 다룬 내용들, 특히 절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여기서 탐구하는 즐거움에 대한 이야기는 후기 대화편인 <필레보스>에서 다룹니다.

1.서광사의 박종현 선생님 판본을 읽고 요약한 내용입니다.

2.부족한 제 실력 탓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3.원전을 읽어보시고 직접 논의를 따라가시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본문>

1. 참주적 인간의 탄생과 비참함: 에로스의 노예

8권 마무리에 참주 정체에 관해 탐구했으므로 9권은 참주에 해당하는 인물상을 언급하며 논의를 시작했다. 참주의 인물은 한 번에 나타나지 않고 세대를 거쳐 나타나는데, 비교적 민주적인 인물이었던 아버지에게서 물욕을 중시하면서도 나눔에 인색한 면모를 경험하고 이에 반발하여 방탕한 인물들과 어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대를 거치며 점점 더 방탕한 방향으로 이동하며 참주의 인물이 되는데, 그들의 수가 적을 때는 해외를 떠돌며 용병으로 일하거나, 국내에서 각종 범죄 행위를 일삼으며 살 것이다. 그런데 그 수가 많아지면 추종의 무리가 형성되어 결국 가장 극단에 이른 자가 참주 군주가 될 것이다.
  
참주는 에로스에 지배되어 비이성적으로 생활하고, 주변인들을 노예로 부리고 지배해 인간관계를 도구로 사용하므로 참된 우정과 함께할 수 없으며, 자기 자신마저 통제할 수 없어서 가장 불행한 삶을 살 것이다. 왜냐하면 무절제한 탐욕 때문에 빈곤을 면치 못하고, 사람들에게 굴종을 강요하므로 언제든 보복을 당할 두려움에 처한 상태로 살기 때문이다. 특히 불행한 상황에 처해 본의 아니게 참주가 된 자는 참주에게 주어진 대가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므로 그 누구보다도 가장 불행할 것이다.
  

2. 세 가지 즐거움과 지혜를 사랑하는 자의 우위

8권부터 9권까지 각각의 정치 체제와 이에 해당하는 인물상을 분석했으므로 소크라테스는 진정 즐거운 삶은 무엇이며 어떤 인물이 가장 즐겁게 사는 지를 탐구했다. 우선 혼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욕구적인 부분, 격정적인 부분, 지혜로운 부분으로 구분했다. 또한 각각 세 부분 중 어떤 것이 가장 많이 차지하는지에 따라 이익을 좋아하는 부류, 이기기를 좋아하는 부류, 지혜를 사랑하는 부류로 나누었다. 이익을 좋아하는 부류는 돈을 버는 것에 최대 가치를, 이기기를 좋아하는 부류는 명예에 최대 가치를 둘 것이다. 반면 지혜를 사랑하는 부류는 사물의 본성을 알기에 앞의 두 가지에서 오는 즐거움을 알고 있다. 이들은 이성적 추론으로 실재를 인식하며 느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진정 가장 즐거운 삶이 무엇인지 아는 자일 것이다.
  

3. 참된 즐거움과 거짓된 즐거움: 평온함이라는 착각

혼을 부분으로 나누어 즐거움을 탐구했으므로 이번에는 즐거움을 단계로 나누어 탐구했다. 괴로움은 즐거움과 반대되는데, 중간에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온한 단계가 있다. 괴로움에서 벗어나서 평온함으로 가는 것은 즐거움으로 느끼지만 즐거움에서 평온함으로 가는 것은 평온함이 되는 것이지 괴로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 만약 즐거움과 괴로움의 실재를 안다면 각각의 단계의 본질적 차이를 인식해 더 상위의 단계, 참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반면에 이런 인식을 하지 못하는 자들은 진정한 즐거움을 알지 못하므로, 육신의 즐거움에 머무르며 즐거움에서 평온함, 평온함에서 괴로움을 반복하며 각각의 단계 변화에 일희일비하며 일생을 방황하게 된다. 그러니 혼 전체가 지혜를 사랑하는 부분으로 차도록 하면 혼의 욕구적인 부분과 격정적인 부분을 조절해 참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4. 729배의 격차: 참주와 최선자의 수치적 거리와 혼의 형상화

즐거움을 단계로 나누어 분석했으니, 그다음은 최선자와 참주의 수학적 거리를 분석하고, 올바른 행위와 올바르지 않은 행위를 비교해 왜 최선자의 삶이 올바른 것인지 이야기했다. 최선자적 인간에 가장 멀리 떨어진 자는 참주적 인간인데, 참주적 인간은 과두적 인간에서 세 단계가 떨어져 있고, 과두적 인간은 최선자적 인간에서 세 단계가 떨어져 있다. 즉 참주는 참된 즐거움에서, 한 변이 3인 정육면체의 부피(3의 세제곱)를 다시 제곱한 수치인 729배만큼 멀리 떨어져 있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혼의 세 단계를 신화 속 키마이라 같이 다수의 머리를 가진 하나의 생물로 형상화할 경우, 격정적인 면과 욕구적인 면이 지배한다면 서로 다투며 파멸을 피하지 못하지만, 지혜로운 면이 지배한다면 이성으로 다른 면모들을 잘 다스릴 것을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무절제함과 사치, 향락, 비굴함 등이 멸시되는 이유도 혼이 짐승 같은 본성과 포악성에 지배될 위험 때문이다.
  

5. 결론: 자신 내부의 국가를 통치하는 법

결론적으로, 가장 올바른 정치 체제인 최선자의 체제하에서 최선자에게 지배받고 그들을 지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개인이 올바름을 추구하여 자신 속의 지혜로운 혼, 최선자적 혼에게 지배를 받아야 한다. 그러한 보조 수단으로 법률과 통치 체제가 있으며 최선자 체제의 질서가 확립되면 혼의 짐승 같은 면모를 잠재워 올바른 사람을 양육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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