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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언젠가 학교 도서관에서 같은 작가의 작품인 고전부를 읽은 적이 있다. 그 때는 그냥 빙과 애니메이션을 본 적이 있어서 읽어봤던 거라 큰 감상은 기억나지 않는다. 이 이후에 여러 추리소설을 읽었지만 호네부의 소설은 읽어보지 않았었다. 부러진 용골과 흑뢰성 중 고민하다가 시대극이라는 점에서 흑뢰성을 고르게 되었다-이게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거 같지만-.
이야기는 크게 네 가지의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양들의 침묵’처럼 갇혀 있는 한 인물이 이야기를 듣고 힌트를 주고 주인공이 해결을 해나가는 구조이다. 일본의 역사를 잘 모르기에 읽기 전에 어느정도 두려움이 있었으나 읽고 나서 보니 모르는 게 더 나을 듯하다. 지명과 인물의 이름이 많이 나오는 것에 반감만 없으면 읽기에 문제는 없다.
서두에서 말했듯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는 것은 나랑 시대극이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후략하겠지만 이것 외에 아쉬운 점이 있었으나 가장 큰 이유는 시대극이었기 때문이다. 결과가 정해져있기에 당연한 결과로 수렴된다는 것이 매력적이지 못하다고 느낀다. 아무리 중간과정이 수려해도 뻔한 플롯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처럼 흥미롭지 못한듯하다. 인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로 시작하는 것을 보고 중간에 어느 정도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다 해도 인과가 돌아왔다라 할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책에 온갖 상을 받았다고 붙어있는데 추리적인 부분이 크지 않았던 것도 한몫했다. 과거에 썼던 [용의자 X의 헌신]에 대한 서평만 보아도 추리 요소가 크지 않다는 것이 큰 흠이라고 느끼는 것은 아니지만, 사건의 전말이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딱히 추리적인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었으나, 내가 특수 설정에 너무 익숙해져서 엄청난 트릭!같은 게 없어 엄청난 재미를 못느끼기도 했고, 책 자체도 추리적인 요소보단 역사적인 요소에 더 힘을 싣기도 했다.
역사소설로 본다면 상을 여럿 받은 것에 대해 크게 이의는 없으나 좋은 추리소설이라는 것에는 크게 손들어주기에는 애매한 느낌을 받았다. 고전부도 크게 재밌게 봤던 건 아니라서 부러진 용골을 마지막으로 도전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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