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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읽고 재독중인데
다시 또 읽어보니 선생님의 문장 하나하나가 섬세하고 부서지기 쉬운 유리 조각품 같은 느낌임
첫독을 현암사로 읽어서 선생님 말투가 반말 번역이었는데 웅진 존댓말 버전이 더 선생님 성격을 잘 드러내고 있는듯.
재독하니 선생님보다 2장에서 화자가 가족들에게 겪는 중압감이 더 눈에 들어옴. 화자의 섬세한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취업 언제하냐, 선생님한테 알선 부탁해라, 대학 나왔으니 기대하는 가족들 잔소리가 엄청 폭력적으로 보임. 그래서 화자가 더욱 선생님을 정신적 아버지로 보고 집착하던게 이해감.
선생님의 편지도 보면 작은 아버지에게 당한 기억 때문에 도덕적 결벽증이 엄청 심한데, K에게도 결벽 때문에 도와주려다 파멸하게 만든 자신에 대한 죄책감, 부채감이 와닿음. 천황 사망과 함께 살,,,,,자 해버리는 선생님이 자기 편하자고 화자에게 상처를 또 주는 무책임한 어른처럼 보이지만, 반대로 화자가 선생님의 그늘에서 벗어나 진짜 어른으로 성장하는 성장 소설이 될련지도 모르겠고.
자기가 만든 내면의 감옥에서 스스로 감금하고 간수겸 죄수가 된 선생님이 더욱 보임.
또 1장에서 선생님과 나 대화 보면 처음엔 못봤던 복선, 은유적인 과거 암시가 엄청 많은듯.
이런건 사서 여러번 두고두고 볼만한거 같음.
나오는 인물들이 다 이해가 됨 상황에 따라서 나도 저런 모습을 할 거 같아서
이번에 읽을라고 벼루고 있는데 진짜 함 읽어봐야겟네
다들 좋다고 해서 아껴두고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