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다시 찾아왔다 ㅡ R. M. 릴케



봄이 다시 찾아왔다. 대지는 

시를 아는 어린아이 같다 ; 

많은, 오 많은 시를... 더디고 힘들었던 

배움의 대가로 대지는 상을 받는다. 


그의 스승은 엄격했다. 우리는 그 노인의 

수염의 흰 빛깔을 좋아했다. 

이제, 우리는 저 푸른 것, 파란 것이 무엇인지 

물어봐도 된다 : 대지는 그것을 안다, 대지는 안다! 


대지여, 휴식을 맞은 대지여, 행복한 대지여, 이제

아이들과 놀아라. 우리는 그대를 붙잡겠다, 

즐거운 대지여. 가장 즐거운 아이가 붙잡는다. 


오, 스승이 가르쳐 준 것, 그 많은 것들, 그리고 

뿌리와 힘겨운 긴 줄기 속에 인쇄되어 있는 것 : 

그것을 대지는 노래한다, 대지는 그것을 노래한다! 



『오르페우스에게 바치는 소네트 

Die Sonette an Orpheus』(1922)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