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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8년동안 이승만 정권을 떠받쳤던 이른바 "족청계"의 존재를 토대로 초기 한국이 '파시즘과 제3세계 사이'의 사상을 가졌음을 논증하는 책임.
저자는 이를 토대로 저자는 이승만 정권 초기의 이승만-이범석 체제를 "친미반공"보다는 "민족주의" 내지는 심지어 국가사회주의적 성격을 띤 정권이었다고 규정함.
전반적으로 좋은 책이나, 저자가 제시하는 '파시즘과 제3세계 사이'라는 틀에는 동의하기 어려울 것 같음.
애시당초 족청계의 사상 형성에 영향을 끼친 대만 국민당 자체가 (저자의 주장과는 달리) 파시즘적이라 보기 힘들 뿐더러, 족청의 활동 양상 역시 급진적 대중운동보다는 기존 우익 세력들에 의해 대중을 동원하는 양상을 보였기 때문.
오히려 나는 로저 그리핀의 준파시즘 개념이 더 적절할 수 있다고 보는데, 족청계의 비교사적 위치는 파시즘의 그것보다는 프랑코 체제 하의 스페인이나 루마니아의 철위대와 비교될 수 있다고 생각함(특히 철위대나 팔랑헤당이 결국 버려졌다는 점은 이승만에게 버려진 족청계와 대칭을 이루는 것으로 보임).
즉 족청계는 파시스트였다기보다는, 파시즘의 영향을 받아 파시즘의 언어를 일부 차용한 우익 권위주의, 곧 준파시즘이었다고 더 잘 정의될 수 있을 듯..
특히 저자가 안호상 사상의 파시즘적 성격을 보여준다고 주장하는 아래의 장은 오히려 정 반대로 그 준파시즘적 성격을 보여준다고 봄.
저자는 실천에 대한 이론의 우위가 파시즘 친화적이라고 하지만, 기실 무솔리니가 주장했듯이 파시즘은 오히려 이론에 대한 실천의 절대적 우위를 의미함.
이탈리아 파시즘에 비유하자면, 실천을 강조하되 이론이 우위에 있는 것은 젠틸레보다는 크로체 쪽이라 할 수 있겠음.
오히려 이는 대중을 동원하면서도 그것을 기존 권위주의 정권에 봉사하게 만드는 준파시즘적 성격이 잘 드러나는 예라고 생각됨..
나도 한번 읽어봐야겠군
혹시 로저 그리핀과 같은 수정주의적인? 파시즘 이론을 공부하려면 어디를 봐야함...
장문석(2020). 트랜스내셔널 파시즘으로 가는 길목에서-파시즘 비교 연구의 최근 동향-. 서양사론. 을 참고하면 좋을 듯함..
감사합니다 동양사학은 전후 파시즘 논의가 레토릭이 아닌 "이론"적으로는 상당히 미진한 것 같아서 아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