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학문


박찬국 번역이 아직 없어서


책세상 니체 전집으로 읽고 있는데



오역이 많다.


사실 전반적으로 번역 잘한 편이고


한, 두 문장씩 엉뚱한 번역이 튀어나오는 정도긴 한데



문제는


오역인 그 한, 두 문장 때문에


전체 내용을 오독하거나 이해 자체를 아예 못하게 된다는 거야.



문맥상 흐름에 안 맞는 문장이 나왔다 싶을 때


영어 번역본(by Walter Kaufmann) 찾아보면


어김없이 오역이더라고.



그런데 이런 경우가


너무 자주 나와...



<예시>



29 성좌의 이기주의. (책세상 번역)

 

나 자신이 아닌 둥근 원통의 주위를

쉬지 않고 돌고 또 돌았나니,

불타지 않고 어찌 견뎌냈을까?

뜨거운 태양을 따라 도는 일을.

 

 

29 별들의 이기주의 (제미나이 번역)

 

나 자신이 굴러가는 원통처럼

쉬지 않고 돌고 또 돌지 않는다면,

불타지 않고 어찌 견뎌내겠는가?

뜨거운 태양을 따라 도는 일을.


29 The Egoism of the Stars(영어 번역, by Walter Kaufmann)

 

If I did not, a rolling cask,

Keep turning endlessly, I ask,

How would I keep from burning when

I run after the blazing sun?



해석: 별이 '자전을 하면서' 태양 주위를 돌기 때문에 뜨거운 태양 주위를 돌면서도 한쪽 면이 불타지 않을 수 있는 거라는 '간단한' 비유의 시야. 

책세상 버전은 엉뚱한 번역을 해서 더 심오한 얘기를 하는 것 같고 이해도 안 가고.




책세상도 사실 번역 잘한 것 맞긴 맞는데


중간중간 한, 두 문장의 오역이


너무도 치명적이야



번역을 잘했다 못했다 이걸 떠나서


믿을만한 니체 번역서는


박찬국 번역 밖에 없는 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