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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인생의 약 3분의 1을 잠을 자며 보낸다고 한다.
80세를 평균 수명이라고 가정하면, 약 27년 정도를 잠을 자는 데 소비하는 셈이다.
무려 27년이라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시간이 소비되는 것을 보면 아깝다고 할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같이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일종의 사치라고 느낄 수도 있다.
클릭 몇 번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와 정보를 맘껏 누릴 수 있는 지금, 이러한 자유는 우리의 수면 시간을 더욱 더 많이 빼앗아가고 있다.
당장 나만 해도 그렇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건강에 좋은 일임을 예전부터 알았음에도, 피곤하기 짝이 없었던 하루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인지 밤만 되면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 십상이었다.
그 결과 나는 기형적인 수면 패턴을 가지게 되었는데,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을 반복하여 피로에 쩔어있게 된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적은 잠으로 최대의 효율을 뽑아내는 걸 원한다.
유튜브에 수없이 올라온 ‘빨리 잠드는 법’, ‘적게 자고도 개운하게 일어나는 법’ 등등을 다룬 영상들이 그 증거다.
아쉽게도 이 책은 ‘이렇게 하면 바로 잠들 수 있습니다’ 같은 즉각적인 수면법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책 안에서는 잠과 관련된 거의 모든 것들이 철저한 통계 자료와 과학적 사실, 논문과 실험 결과를 통해 다루어지는데, 책의 초반 부분에서는 수면을 유도하는 물질인 멜라토닌이 하는 일, 카페인이 우리의 수면에 끼치는 해악, 렘 수면과 비렘수면의 정의, 잠을 잘 때 뇌가 무슨 신호를 보내고 무슨 활동을 하는지 등을 설명한다.
너무 이론적인 이야기만 하면 지루해할까봐 저자는 책의 중간에 간략하게 잠의 역사, 꿈 이야기, 사람 말고 어떤 동물이 잠을 효율적으로 자는지 (아마 오리너구리였던 것 같다) 에 대한 이야기도 넣어두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이 책은 잠을 잘 자기 위한 수면법을 다루는 책이 아니다. 그 대신 저자는 수면의 질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는 몇 가지 조건들을 말해주는데, 카페인을 멀리하고, 자기 전에 전자기기를 쳐다보지 말고, 방 안의 온도를 차갑게 하고, 방을 어둡게 하라는 것들 등등의 조건들이 있었다. 각종 이론을 들먹이며 말한 것 치고는 너무 뻔해서 독자가 실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걸 누가 모르는데?’ 같은 생각이 마음속에 들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뻔한 사실을 독자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고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충격 요법을 택했다.
잠을 자지 않았을 때 생기는 문제들과 각종 질병들을 언급하여 공포심을 심은 다음. 이 모든 질병이 잠만 충분히 자면 해결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성인 기준 권장 수면 시간은 8~9시간이다. 하지만 이러한 권장 수면 시간에서 1시간만 늦게 자더라도, 몸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말하길, 하루 7시간 수면을 10일동안 반복했더니, 24시간동안 자지 않은 상태와 같아졌다고 한다.
게다가 이러한 수면 부족은 주말에 몰아서 자는 것으로 회복되지 않는다 하니, 무섭기 짝이 없다.
잠을 충분히 자지 않으면 당뇨에 심혈관 질환, 폭식, 기억력 감퇴, 업무 효율 감소 등의 부작용이 따른다고 한다. 저자는 능청스런 위트를 섞어서 겁을 주는데, 거의 뭐 어릴 때 들었던 망태할아버지 이야기하고 비슷한 것 같다. 수면 부족이 만병의 근원이라는데, 당연히 겁을 먹을 수밖에 없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이래도 안 자?’ 식의 잠의 효능 설명하기. 이러한 내용이 500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저자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이러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우리가 평소에 잠을 자는 것을 얼마나 홀대하고 있는지 깨닫게 하기 위해서인 듯 하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 밀려 우리는 잠을 점점 더 외면하고 있다. 충분한 수면이 우리의 건강을 받쳐주고, 몸에 좋다는 걸 알면서도.
이 책은 잠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한번 더 상기시켜주는 책이다. 저자가 말한 충분한 수면을 위한 조건들처럼, 작은 것부터 시작하여 서서히 쾌활한 삶을 되찾아갈 수 있게 해주는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는 아주 훌륭한 책임과 동시에 일상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는 사실은 틀림없을 것이다.
규칙적인 수면을 통해 오늘 하루 고생한 몸과 마음에 충분한 휴식을 가져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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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너무 재밌어서 읽느라 밤에 잠 못 잤습니다…
요약 : 쳐 자, 쫌
잠이 ㄹㅇ 중요함
나도 재밌게 보긴 했는데 과장이 심하다고 비판하는 전문가도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