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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국가>의 마지막권입니다. 3권에서 시가 교육을 이야기했었는데, 이번 편에서는 시와 예술에 대해 비판적인 내용이 전개됩니다. ‘그럼 3권과 모순이 되지 않는가?‘라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지만, 3권에서는 검열된 시가를 교육용으로 사용한다는 언급이 있었으므로, 10권에서는 감정을 격하게 만드는 시에 대해 통제해야 한다는 것으로 논의를 확장한 것입니다. 그리고 화가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는데, 이는 <소피스테스>편에서도 보이는 관점이기도 합니다.
이후 임사체험을 했던 남자의 이야기를 하며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왜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립니다. <파이돈> 편과도 연결되는 면이 있지만 여기서는 인과응보와 다음 생에의 선택을 현명히 해야 한다는 점에 더 중점을 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로써 <국가> 편이 완결되었습니다. 올바름을 탐구하며 국가에 빗대서 어떤 삶이 훌륭한 삶인지, 그리고 어떻게 훌륭한 국가를 건설하는지 고찰한 대화편입니다. <파르메니데스> 편에서 일자와 다자의 관계를 탐구한 끝에 일자 속에 다자가, 다자 속에 일자가 있다는 결론을 도출합니다. 즉 국가 속에 사람 있듯이 사람 속에 국가가 있으며, 사람이 올바르게 살아야 국가가 올바른 국가가 되고, 그런 국가가 올바른 사람을 양성할 수 있다는 것이 플라톤이 가르치고 싶었던 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 마무리하며, 지금껏 연재했던 플라톤 <국가>의 부족한 요약 시리즈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서광사의 박종현 선생님 판본을 읽고 요약한 내용입니다.
2.부족한 제 실력 탓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용으로만 봐주세요.
3.원전을 읽어보시고 직접 논의를 따라가시길 강력히 권해드립니다.
<본론>
1. 모방의 함정: 진리에서 세 단계 떨어진 예술 (Mimesis)
소크라테스는 전체 논의의 마무리를 짓는 작업을 하면서, 예술의 인식론적 단계를 분석하여 예술가들이 아닌 철학자들이 교육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와, 신화적 이야기의 언급을 하며 왜 올바른 삶을 살아야 하는지 결론을 내렸다. 존재에 있어서 사물은 크게 두 단계가 있다. 신적 존재에 의해 생겨난 유일 불변의 실재(to on / idea 또는 eidos)가 있고, 장인들이 만든 실물(skeuastos)들이 있다. 장인들이 만드는 실물은 실재인 것처럼 보이는 것이고 실재와 다르다. 그런데 화가들이 그리는 그림의 경우 실물을 모방해 그리는 것(mimesis, 모방)이므로 진리(aletheia)에서 세 단계나 떨어져 있다. 즉 화가의 그림은 보이는 현상의 모방(phantasma, 현영)일 뿐이므로 실재도, 진정한 기술의 결과인 실물도 아니다.
2. 시의 위험성과 이성의 통제: 왜 시인을 추방하는가?
시인 또한 화가와 비슷한 위치에 있다. 음유시인이나 비극작가가 지어내는 시가는 현실에서 모방한 것이다. 그렇기에 작가들은 현실 세계에 직접적인 관여로서 변화를 끌어내지 못한다. 반면 장인들이 만든 실물은 사용자에게 이용되며 현실에 개입한다. 또 각각의 기술(techne)의 사용자들은 경험을 통해 훌륭함이나 올바름에 대한 의견(doxa)을 제시하여 제작자에게 훌륭함과 나쁨의 옳은 믿음을 주지만, 모방자(예술가)에게는 사용자가 없으므로, 모방자는 이런 옳은 믿음을 가지지 못한다. 따라서 모방의 행위(예술)는 진리에서 세 단계나 떨어진 것이고 이성과 법의 성격에 반하는 것이다. 그 때문에 예술을 가까이할수록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으로 변하고, 이성적인 통제력을 상실해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그러므로 훌륭하게 살기 위해서는, 시가 실질적으로 유용하다는 논변이 주어지지 않는 한, 이를 멀리 해야 한다.
3. 에르의 신화: 영혼 불멸의 논거와 사후의 인과응보
소크라테스는 2권에서 제시된 의문인 훌륭함에 대한 보답에 결론을 내렸다. 삶 자체는 혼의 불멸성에 비하면 한없이 짧으므로 훌륭함에 대한 보답과 나쁨에 대한 대가는 삶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길게 일어날 것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에르’라는 남자가 죽음을 체험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에르는 죽고 나서 기이한 공간에 갔는데, 그곳에는 하늘과 땅에 구멍이 각각 두 개씩 있었다. 훌륭한 혼은 우측 하늘 구멍으로 올라가서 훌륭한 삶을 살았던 보답을 받고 좌측 하늘구멍에서 내려왔다. 반면 남들과 비슷하게 살며 크고 작은 죄를 지은 자들은 좌측 땅 구멍에 들어가서 대가를 치르고 우측 땅 구멍을 통해 나오는데 대략 1천 년의 시간이 걸렸다.
4. 운명을 선택하는 책임과 철학의 실용성
죄가 무거울수록 처벌의 기간은 길어졌기에 참주들은 한없이 긴 시간 동안 죄의 대가를 치러야 했다. 각자의 보답과 대가를 받은 혼들은 다음 삶을 선택할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순번을 정하고 나서 순서대로 원하는 삶을 고르면 그 삶에 해당하는 다이몬이 수호신으로서 함께했다. 그런데 여러 삶에는 좋고 나쁨이 혼재한 상태여서, 순간의 욕심으로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래서 하늘 구멍에서 내려온 혼이든, 땅 구멍에서 가장 늦게 올라온 혼이든 이성적인 판단으로 다음 삶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 뒤에 망각의 평야로 가서 망각의 강물을 마시고 삶의 기억을 소실한 채 다음 삶으로 간다.
5. 결론: 가장 행복한 삶을 위한 최후의 권고
소크라테스는 에르의 신화를 통해 우리가 지혜를 추구하며 올바르게 살아야 하는 궁극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지혜를 추구해야 다음 생애를 가장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올바르게 살아야 사후에 1천 년의 징벌의 시간을 피할 수 있다. 즉, 지혜를 사랑하며 올바름을 수행하는 삶을 살아야 죽어서도 보답을 받고, 다음 삶도 가장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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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플라톤이 예술 자체를 비판한 것이 아님을 언급하기 위해 7권을 언급하겠습니다. 7권에서 이데아를 인식하는 다섯 과목에 분명 음악의 분야인 화성학 또한 포함됩니다. 즉 예술이 이성적 사고를 자극해 이데아의 인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수용한다는 것이 그의 입장입니다. 그래서 10권 본문에도 ‘실질적으로 유용하다는 논변’이란 언급이 등장합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