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에겐 간식 하나 던져주고
샴페인 한 잔 주세요, 부인
막심*에서의 지금은
일천 구백 삼십 년
높으신 분들 엉덩이를 위해
우리는 술병 아래 깔리는 양탄자
삶의 고통에 마주치지 않도록
땅바닥 위 놓여진 양탄자
소년들이 질질 끄는 신발소리를 가리도록
편안히도 해 드리는 양탄자
빨대와 함께 음료는 준비되어 있답니다
세련됐지요
연초도 있고 담뱃대도 있고 조용히
자동차를 타고 오는 사람들도 있고
저 사람들 짐을 날라주려
계단을 타는 사람도 있고요
짐을 감싸는 포장지에
그곳에는 또 종이가 달라붙고
종이는 원하는 만큼 맘컷 쓰세요 공짜에요
종이도 포장지도 빨대도
샴페인도 아주 조금밖에 안 들어요
광고에 나온 재떨이도 압지(押紙)도
달력도 조명도 벽에 걸린 그림도 부인이 입은 모피도요
광고에 나온 이쑤시개도
부채도 바람도
그 어떤 것도 한 푼도 안 들어요
거리에서 활기 넘치는 하인들이 전단지를 나눠주네요
받아 둬요 공짜니까
전단지와 전단지를 나눠 주는 손은
문은 닫지 말아요
블라운트가 친절하게 돌봐줄 테니까요
백화점 안에서 알아서
올라가는 계단에서도요
펠트 천 같은 나날
안개 속의 사람들 아무 상처 없는
솜뭉치 같은 세상
안 돌았어요 별볼일없는 인간아 우리 개는
아직 멀쩡하다고요

오 시계야 탁상시계야
연인들을 저 드넓은 대로 속에서 꿈꾸게 하고
루이 16세 시절 침대를 1년치 할부로 산 게 너니?
윤기가 줄줄 흐르는 이 나라 사람들은 묘지에서
긍지높은 대리석 묘비처럼 주욱 서 있네
저 사람들의 조그만 집들은
마치 벽난로를 닮았고

이렇게나 많은 국화꽃이 올해 팔렸는가

망자를 위한 꽃 거장을 위한 꽃
이상을 위해서도 돈이 쓰인다네
그리고 선행을 하면 검정 드레스를 계단 위로
올려주지 더 이상 할 말은 없고
공주는 너무나도 친절한 사람이라
받은 호의에 비해서도
감사하단 한 마디를 입에 올리는 법이 없고
이것이 볼셰비키의 본보기지
불행한 러시아
L' URSS**
L' URSS 또는 이렇게 부르지 SSSR***
SSR SSR SSSR 오 세상에나
생각만 합시다 SSSR
그대는 저 북부의
파업을 보았고
베르크-파리 노선****은 알아도
나는 몰랐다네 파업이 일어난 SSSR
SSSR SSSR SSSR

* 1893년 문을 연 파리의 최고급 레스토랑

** 소련(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의 프랑스어 약자

*** 소련의 러시아어 약자(CCCP)를 로마자로 옮기면 SSSR

**** 파리에서 프랑스 북부 파드칼래 해변 베르크에 이르는 철도 노선. 1929년 폐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