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총 4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4장은 사실상 후일담과 같은 이야기다보니 제외하고, 성장기를 다룬 1장, ‘공중곡예’가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2장, 거친 사내가 된 월터의 청년기가 3장입니다.
폴 오스터의 마법과 같은 글빨은 언제나 놀랍지만, 이 작품 초반부에서는 더 압권이어서 1장은 홀린 듯이 읽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2장부터는 그 마법과 같은 글빨이 이어지진 못했는데, 초월적인 분위기에 가까웠던 1장에 비해 2장의 이야기는 매우 세속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비유하자면 산 속에서 마법수련을 하고나서 속세에 나와 마법을 활용해 부자된다는 내용인 격이랄까요. 물론 부자가 되는 건 현실적으로 엄청 중요하긴 하지만, 마법까지 배워두고는 한다는 게 그런 식이면 김이 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3장은 성장한 월터의 성공기와 더불어 그의 그늘을 보여주면서 그가 겪었던 슬픈 경험이 어떻게 그를 왜곡시켰는지 보여주는 챕터였는데, 그가 소중한 사람의 유언을 어떻게 곡해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은 폴 오스터의 소설가로서의 역량이 빛을 발하는 지점이었다고 느꼈습니다.
그의 최고작이라 불리는 소설들에 비해서는 아쉽지만 즐겁게 읽었습니다. 남성성이 재정의되는 시점인데, 1900년대 초반을 살아가는 ‘소년’의 입장에서 적나라한 묘사를 보고 있자니 적당히 불편하고 약간은 영감을 받는 측면도 있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