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 감상적인 환영이 깨어나는데 확실히 이런 환영은 위험을 내포하지만 특수한 경우라면 이런 위험에는 귀중한 이점도 따르게 마련이다. 즉, 루소는 '다른' 존재로 성장해간다.


"내가 연이어서 경험한 이런 막연한 감정들이 아직 내게 없던 이성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다른 기질을 가진' 이성이 형성되었다..."


루소가 가진 특이성의 원천은 소설적 환영이 불러일으키는 매혹적 환상에 있다.


바로 이 점이 루소가 서두에서 언급한 "나는 내가 만난 그 어떤 사람들과도 다르게 태어났다"는 진실을 입증해주는 최초의 전기적 사실이다.


루소는 이런 차이를 바라고 또 이를 애석해한다. 이것은 불행인 동시에 자부심의 근거가 된다.


허구가 마음에 일으킨 동요, 상상적인 것이 불러일으킨 흥분 때문에 루소가 다른 존재가 되었다면 그는 이러한 동요와 흥분에 대해서 모호한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장 스타로뱅스키, 투명성과 장애물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