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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의태자는 조국 신라가 멸망하자 산으로 들어가 마의(麻衣)를 입고 풀을 뜯어먹다 생을 마감한 비운의 인물이다.
이광수의 <마의태자>는 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데, 특이하게 마의태자는 이야기가 상당히 진행된 뒤에 등장한다.
마의태자는 신라가 망하기 직전에 끝까지 저항했다는 사실로 유명하기 때문에, 신라가 어떻게 망하기 직전까지 갔는지에 대한 기본적 배경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광수는 궁예를 초반 주인공으로 선택한다.
궁예가 아직 미륵이라는 아명으로 불리던 시절, 유모가 그에게 출생의 비밀을 말해 준다. 궁예가 사실 헌안왕의 서자이며 어머니가 다른 부인들의 모함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하자 궁예를 살리고 자결했는데, 궁예를 저고리에 싸 던질 때 유모가 잘못 받아 애꾸눈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은 궁예는 어머니를 죽게 한 신라 왕실에 분노를 느끼고 복수할 생각으로 활 한 자루만 들고 집을 떠나게 된다.
활을 들고 돌아나디던 미륵은 활쏘기 실력으로 유명해져 그때부터 궁예(弓裔)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궁예는 허담 스님의 절 세담사에 들어가 선종이라는 법명을 지은 후 소허라는 친구와 함께 도인 아래서 병법을 배우는 등 점차 성장한다. 그 뒤의 내용은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나온 바와 같다. 궁예는 양길의 부하로 들어간 다음 독립된 세력을 구축, 태봉이라는 국가를 세우게 된다. 궁예의 친구 소허는 견훤(이 소설에서는 진훤으로 불린다)이라는 이름으로 후백제를 세운다.
이후 신하 왕건의 인기가 높아가는 와중 궁예는 서서히 정신줄을 놓게 된다. 이 소설에서는 궁예가 이상해진 이유를 세 가지로 꼽고 있는데,
첫 번째는 나이를 먹으며 정치에 관심이 없어졌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옛날 전투에서 머리를 철퇴로 맞은 후유증으로 만성 편두통이 생겼다는 것이고, 마지막은 마찬가지로 옛날 전투 중 말에서 떨어져 다친 다리가 때마다 아파온다는 이유다.
그 뒤는 다들 알다시피 궁예는 왕건에게 쫓겨나고 병사들에게 쫓기다 자결하는 것으로 생을 마감한다.
이제 고려(왕건)/후백제(견훤)/신라(경순)의 구도가 되었다. 마의태자의 행적은 이 시점에서 부각된다. 아버지 경순왕은 어짜피 신라가 망할 것이니 차라리 항복이라도 해서 백성을 살리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마의태자는 그것에 반대한 것이다. 근데 뭐 반대만 했다. 뭐 없다. 나머지는 역사대로다.
아들에게 유폐된 견훤은 이후 왕건과 함께 후백제를 멸망시키고, 신라가 고려에 항복하며 후삼국시대는 막을 내린다.
마의태자는 신라가 멸망하자 산에서 은거하는데, 나중에 왕건을 죽일 기회가 생겨 그를 죽이려 하지만 낙랑공주가 비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약해져 다시 산으로 돌아갔고, 다시는 그를 볼 수 없었다는 이야기로 소설이 끝난다.
태조 왕건을 정주행한 느낌이다. 다만 태조 왕건과 다른 점이 있다면 왕건이 주인공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꾀가 많고 음흉한 인물로 묘사되었다는 점이다.
일단은 한국 최초의 역사소설이기 때문에 문학사적으로 의의도 있는 작품이다.
이광수 이새끼 글 못쓰는 거 아니냐 하는 사람은 읽어봐도 좋을 듯 하다.
묵은지 역사소설은 사실상 이광수의 역사소설들을 참고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 - dc App
왕사남 이전 단종을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한명회가 상당히 비호감인 외모를 가진 것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단종애사>를 보고 참고해서 그런 것 같음
https://klyp.fyi/efnk
단종 세조 궁예 견훤... 사실상 한국 사극드라마 뿌리는 결국 이광수인 듯 싶다.
이광수 글 못 쓴다는 사람들은 역사소설을 안 읽어봐서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