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글항아리 출판사에서 항상 중화권 주제 책들 분야 안가리고 많이 내줘서 눈여겨 보는데, 도서관 신간 도서 칸에 새 책이 들어왔더라.

작년 가을 쯤에 출판된 책인데 중국 요리 주제로 한 책이라 주제가 재밌어 보였음.


먹는거나 음식 문화 이런게 사실 한 나라 문화권을 볼때 엄청 중요한 소재인데도, 은근히 관심이 적었던거 같음.

음식을 먹어도 그냥 맛있네 하고 말지, 왜 이나라는 이렇게 음식을 조리하고 이 재료를 사용했고 요리의 기원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은 잘 안하잖음.



중국 요리도 내가 대만 갔을 때나 좀 다양한 현지 음식 먹어봤지만, 중화권이 생각보다 문화가 다양해서 이걸로 중국 요리를 안다라곤 할 수 없었음. 그래서 중화권 요리를 다룬 이 책이 관심을 끌어서 홀린 듯 골라와 읽어보았다.



주제는 요리이지만 요리 그자체보다는 음식을 주제로한 중화권 문화 에세이, 필자의 중국 문화 해석 담론에 가까운 책이다.


우리도 중국 음식 하면 짜장면, 짬뽕, 탕수육 거기에 요새 늘어나는 마라탕, 훠궈, 샤오롱바오, 딤섬, 양꼬치 등 정도만 생각하지, 또 극단으로 가면 왕푸징에 벌레꼬치, 원숭이 뇌 요리 같은 기괴한 음식도 먹는 나라라고 알고 있다.


필자도 영국 출신 여성인데 이쪽 나라도 별반 다르지 않은거 같다. 중국요리라고 하면 아메리칸식 중화요리처럼 찹수이, 차오몐(볶음면) 정도나 중국 요리라고 인지하는게 현실인듯하다. 필자가 중국 쓰촨성에서 요리 연수를 받기 전까지 중국 음식은 딱 이정도 였다고 고백한다.



관광객용이나 해외 화교들이 현지 입맛에 맞게 개발한 요리가 아닌, 진짜 중국 본토 요리로 가면 더욱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이 기다리고있다. 썰기, 찌기, 볶기, 튀기기, 끓이기, 국물요리 등등.. 이 조리법 안에서도 조리법에 따라 수 많은 단어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썰기만 해도 어떤 모양으로 썰었는지를 가르키는 말이 다 있다고 한다.


그만큼 요리는 단순 의식주가 아니라, 한 문화권의 언어와 사고방식을 대표하는 주제 그자체라고 할 수있는거다.


저자가 유럽 사람이라 그런지, 사실 중국 못지 않게 식재료 다양하고 별에 별 요리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호들갑 떠는 장면도 몇몇 있고, 중화요리에 자부심이 가득한 사람이라 살짝 중뽕처럼 보일 수 있는 문장이 있긴하다.


그러나 저자는 최대한 중립적인 관점에서 중국을 비판하기도 하고, 아무리 문화상대주의라도 환경오염적이고 생태계 파괴하는 요리는 반대한다. 서구권 사람 입장에서 동양, 특히 중국 음식이 어떻게 보이는지 관점을 보고 싶다면 괜찮은 책 같다.



책의 테마는 챕터마다 음식을 하나 소개하는데, 그 음식 소개보다는 요리의 기원과 탄생하게 된 문화 역사적 배경을 탐구한다. 

예를 들어 쌀밥을 소개할 땐, 중국에서 쌀을 비롯한 곡식 농사의 기원부터 쌀밥 요리의 역사와 쌀밥이 현대 중국 문화에서 어떤 위,상을 차지하는가? 라는 주제로 확장한다. 그래서 매 챕터가 패턴이 반복되어도 재미있고, 그 허영만 "식객"을 중국판으로 보는 느낌난다.



한가지 단점으론 음식 소개하면서 사진 그림 자료 하나 없었다.. 이게 좀 많이 크더라. 모르면 중간에 이미지 검색해서 찾아봐야됨. 또 책 가격이 다소 비싼 감이 있다. 그래도 읽어보면 중국과 중국요리에 대한 오해를 풀어가고, 한 문화권의 식문화가 어떻게 전체 국민 문화로까지 확장되는지 보는 관점을 넓힐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