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에 괴테 <파우스트>를 프랑스어로 번역 + 원작자 괴테가 직접 네르발의 역본을 극찬 + 베를리오즈가 오라토리오 >파우스트의 겁벌>을 쓸 때 네르발 역본 기반으로 창작




책이야기: 장 피에르 리샤르의 <시와 깊이> 읽는 중

예전엔 루세가 가장 비-제네바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이것저것 읽다 보니 좀 생각이 달라짐


제네바스럽다? 대충 텍스트는 의식의 표현이며, 비평의 임무는 텍스트 속에서 원-의식의 재구성 및 그/녀의 생활세계가 어떻게 현상하는지 추적하기

(이쪽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풀레는 거의 뭐 타자 의식의 작동을 위한 자기-비움을 주장하는 것 같기도.. 정작 풀레 본인의 문체는 다분히 향락이 흘러넘치지만)



스타로뱅스키는 군계일학이라, 그냥 역량 자체가 이 느슨한 유파의 방법을 뚫어냄


대상의 의식과 사유를 겨냥하고 텍스트를 매개 삼아 소묘하지만, 이들이 어떤 언어/개념/역사적 조건 속에서 가능했는가? 라는 초월론적 질문을 놓지 않고,


그 질문을 굴절시켜 비평문에 자기-반영하며 이 회귀를 다시금 거리를 조정함 - 그리고 그 이행은 지극히 프랑스적 문체, 명료성과 시적 잔향으로 구현.


거의 뭐 필로로지의 엄밀함과 도약, 정신사의 야망과 총체성, 그리고 약간의 프랑스적 유희를 버무린 최상급 글쓰기



지금 읽는 리샤르는 좀 이상함


의식 이야기는 별로 없고, 설령 있다 쳐도 감각과 이미지로 분해됨


바슐라르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뭔 소리인지 알텐데, 그의 시학 텍스트에서 보편이론에 대한 야욕과 이따금 튀어나오는 자의식 그득한 아이러니를 제거하면, 딱 리샤르임


물론 아직 네르발 파트에 머무는 중이라, 틀리면 님들 말이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