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선생님의 세계철학사는 정말 좋은 책임

하지만 입문자라면 몇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 있음

1.이정우 저작은 세계철학사 1~4권을 포함한 대다수가 스승인 소은 박홍규 선생님 + 베르그송 +@를 토대로 쓰여 있다는 걸 알아야 됨. (객관적 선험철학 시론은 전공이었던 푸코) 세계철학사 내내 주석을 통해서 틈만 나면 언급이 나올 텐데 노베이스라면 이게 뭐지? 하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

2. 철학사에 걸맞게 사상을 소개하고 넘어가는 정도지 세계 각국 철학자의 정수를 빠짐없이 서술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됨. 물론 이렇게 생각하고 읽는 사람은 없겠지만 노파심에 한 말임.

3. 사실 이 책의 장점과 고유한 재미는 주석임. 뉴비라면 철학사를 읽는다는 느낌으로 주석을 빼고 본문을 읽고 (이해 안 되는 부분은 넘어가자. 십중팔구 박홍규와 베르그송 철학과 연관된 내용일 테니). 나중에 재독으로 주석까지 겸해서 읽어보는 것임. 재독은 하기 전에 <동일성과 차이 생성> (옛날 구판 제목은 소은 박홍규와 서구 존재론사)과 <신족과 거인족의 투쟁> 정도 읽어보고 재독하는 걸 추천함. 소은 박홍규 전집과 베르그송 책을 보고 읽으면 당연히 더 좋고. 소은 박홍규와 서구 존재론사에 나오는 내용도 박홍규의 일부분에 불과하고, 베르그송은 뭐 말할 것도 없음.

4. 그리고 주석에 언급되는 다양한 문헌들... 이런 건 일반적인 서양철학사, 우리가 수입해서 번역한 타국의 철학사와 다르게 곧바로 찾아서 읽어볼 수 있는 참고서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기 때문에 독서의 범위를 넓혀가는데 아주 좋은 길잡이가 된다는 장점도 있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많이 많이 찾아서 읽어보는 걸 추천함. 특히 구키 슈조 서적을 강력 추천함. 구키 슈조 한 권 번역된 개개쩌는 명저 <우연이란 무엇인가>는 절판 도서라 구할 수 없으니까.


내 생각에는 철학사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램프레히트같은 철학사를 하나 읽고, 이정우 저작으로 들어가는 게 좋아 보임. 철학사를 본다는 목적으로 보기에는 세계철학사 분량이 너무 많으니까. 따로 이정우 선생님 책을 본다는 생각으로 펼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