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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대사가 대부분이다 보니 심리가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았음. 의외로 인간적이고 꽤 현실적임.


소크라테스 대사를 통해 중간중간 주변민심도 격앙된다거나 하면서 간접적으로 표현되는 점도 흥미로움. 


아무튼 맨 처음에는 이 틀딱이 고소먹고 화가 잔뜩나서 자신의 최대무기인 입털기로 멜레토스 갈구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화가 식어가는지 컨셉이 조금씩 돌아오는 느낌. 투표 결과보고 삐져서 흥~ 어차피 딸피인데 그냥 죽어버릴란다~ 이렇게 될거 알고 있었음~ 오히려 예상보다 박빙이었는데? 멜레토스 사실상 진거임ㅎ 거리면서 정신승리 하다가 연설 초반에는 아무도 죽음을 알지 못한다, 죽음은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으면서 진짜 사형선고 받고 나니까 죽음은 둘 중 하나인데 어떤 경우라도 개이득이라면서 갑자기 자기합리화 존나해댐.


여기서 죽음에 대한 합리화도 태클 걸만한 논리가 있는데, 전자의 죽음의 이득이 단순히 꿈조차 없는 깊은 잠에 의한 이득이라면, 죽지 않고 살아갈 때 대화하면서 검토하는 삶과 저울질한다면 이득이 아니라고 충분히 주장할 수 있음.


"날마다 덕에 관해서 그리고 다른 것들(즉 내가 그것들에 관해 대화를 나누면서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검토하는 걸 여러분이 듣는 그런 것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 이것이 그야말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좋음이며, 검토 없이 사는 삶은 인간에게 살 가치가 없다고 말하면, 여러분은 이런 말을 하는 나를 훨씬 더 못 미더워할 겁니다."


처음에는 형량으로 '시 중앙 청사에서 대접받는 일'을 받겠다고 염병떨다가 점점 쫄리는지 은화 1므나랬다가 마지막으로는 다른애들 보증 서가면서 30므나까지 벌금 올린것도 너무 추함.


"나를 죽인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나를 죽일 때의 앙갚음보다, 제우스에 맹세코, 훨씬 더 혹독한 앙갚음이, 내 죽음 이후에 곧바로 여러분에게 닥칠 거라고 단언하는 바입니다."

<< 주석에 의하면 사형에 투표한 배심원들 보고 저주 내리는거임. 그냥 속좁고 개삐짐. 이러면서 끝까지 쿨찐컨셉 안버림.


이렇게 소크라테스 까기만 했지만 내가 책에서 얻어갈 것도 챙겨야 함. 근데 무지의 지 역시 사형선고 이후 죽음에 대한 궤변으로 자가당착이고, 신의 명령과 덕에 따르는 것의 중요성(무조건적으로 중요함) 정도만 짚고 넘어가면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