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당신에게 조금 더 괴상스러운 모험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땀, 푹스가 걷고 있다, 그 뒤를 따르는 나, 바짓가랑이, 구두 굽, 모래, 우리는 발을 질질 끌며 걷고 있다, 걷고 또 걷는다, 토양, 바퀴 자국, 유리알처럼 빛나는 조약돌, 광채, 폭염의 웅웅거림, 이글대는 열기, 태양 아래 사방이 온통 시커멓다, 작은 집과 담장 들, 평야, 나무, 이 도로, 저 행렬, 어디서 왔는지, 무슨 목적인지, 할 말은 많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는 아버지와 어머니 때문에, 아니 실은 가족 탓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게다가 나는 적어도 한 과목의 시험 정도는 뒤로 늦추어 제대로 치르고 싶었고, 변화 속에서 안도감을 맛보고 싶었으며, 어딘가 먼 곳에 가서 지내고도 싶었다. 그래서 자코파네로 오게 되었고, 크루푸프키 거리를 지나다가 어떡하면 저렴하게 묵을 펜션을 찾아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푹스를, 그의 빛바랜 옅은 금발과 불그레한 면상을, 튀어나온 눈과 무감각한 시선을 맞닥뜨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몹시 기뻐했고, 나 또한 반가웠다, 잘 지냈어,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야, 방을 찾고 있어, 나도 그래, 나한테 주소가 있어, 멀리 떨어진 시골구석이라 가격이 저렴하다고 그가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걷게 되었다, 바짓가랑이, 모래 속으로 빠지는 구두 굽, 도로, 폭염, 바닥을 내려다본다, 토양과 모래, 조약돌이 반짝인다, 하나, 둘, 하나, 둘, 바짓가랑이, 구두 굽, 땀, 간밤에 기차에서 잠을 거의 못 자서 무겁게 내려앉은 눈꺼풀, 그리고 계속되는 행군 또 행군. 그가 멈췄다.




아으 조아